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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영판 좋은' 영제시조 의령에서 전통의 맥 잇는다

군민회관에서 낭랑한 목소리 이끌어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6년 02월 13일

경제 완제 내포제와 함께 명성 떨쳐


부림 출신 이종록 이수자 전수 활동


군민회관에서 낭랑한 목소리 이끌어


"기질 정서 빼닮은 가락 되찾아야"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꽃 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옴세'


  같은 소리를 고르게 내는 시조특징에 영제시조는 얼핏 들으면 조금 억세고 거친 듯 느껴지지만 인정 많고 속 깊은 영남사람의 구수한 맛과 과장되고 포장하지 않은 솔직함으로 친근함이 느껴진다.


  정선에는 정선아리랑, 밀양에는 밀양아리랑이 있다면 의령에는 '영제시조'가 있다.


  ꡐ영판 좋다ꡑ라는 말에서 생겨난 의령 시조인 '영제시조' 부흥이 의령에서 일어나고 있다.


  매주 월요일, 금요일 오후 2시가 되면 군민회관 2층에서는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서울의 경제(京制), 전라의 완제(完制), 충청의 내포제(內浦制)라는 시조가 있다면, 영남의 영제시조는 기질 정서 말씨 등을 꼭 빼닮은 '영판 좋다'라는 말이 버젓이 통용될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어느덧 의령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영제시조를 살리기 위해 부림면 경산 출신 이종록(61․부산) 선생이 의령에서 전수하고 있다.


  이종록 선생은 "역시 의령조시조라 그런지 의령사람들이 더 잘 한다"며 "의령 것을 살리고 의령의 것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제시조는 일제시대를 거치고 해방 후 오늘까지 이러한 문화유산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많은 사람들이 살아온 것이다. 손덕겸 선생의 제자인 김영도 박사와 이기릉 선생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영제시조의 원형을 보전하여 대구광역시에서 문화재로 지정이 돼 박선애 선생이 문화재로 활동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의령에도 이종록 선생이 영제시조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종록 선생은 "문화는 우리의 정신이고 또한 문화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것이다. 어린아이가 다른 사람이 엎어주고 젖을 먹이고 해도 그냥 울다가도 엄마가 꼭 안아주기만 해도 잠이 든다. 그런 우리 문화를 멀리한 오늘날 우리는 너무도 큰 시련을 겪고 있다"며 "날마다 보도되는 흉측스런 일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자살률, 청소년 음주,흡연, 미혼모 출산율 나쁜 것은 모두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정신이 없어진 오늘날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 모른다. 이 병은 교육이나 무력으로 안 되며 우리 문화를 익히게 해야 한다"며 "우리의 정신적 신토불이를 찾아 의령에서 영제시조가 옛 모습을 찾고 우리의 먹과 특색 있는 전통문화를 우리 의령의 자랑으로 삼고 우리 모두가 여유 있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제시조란 영남지방에 살았던 양반 사대부 선비들의 노래다. 지금 불리어 지고 있는 영제시조는 의령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림면에 살았던 손덕겸 선생의 계보가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시조에는 명창이 없다고들 하지만 조선 말엽 영제시조에는 3대 명창이 있었는데 그 중 한사람이 손덕겸 선생으로 지금의 영제시조는 손덕겸 선생의 계보에 의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아주 좋은 일이 있을 때 ꡒ영판 좋다ꡓ는 말이 영제시조만큼 좋다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선 말엽에는 궁중을 비롯해 전국 어디서나 우리의 영제시조가 많이 불려졌다. 특히 궁중에서도 ꡐ의령조 시조ꡑ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한편 이종록 선생은 의령 부림면 출신으로 영제시조 개인발표회를 두 번이나 열어 격찬을 받았으며 무형문화재 영제시조 이수자이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가사) 이수자이며 가곡을 공부하고 전주대사습에서 장원을 차지했으며, 전주대사습을 비롯해 광주 임방울 국악제 등 전국 최고 권위 있는 대회의 심사를 거친 누구나 다 아는 가객이다. <최진정 기자>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6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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