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굴산모임연합회 창립회장 등 공로
재부 의령군향우회 허인호 고문(용덕면)이 투병중인 전립선암으로 지난 14일 14시 부산 보훈병원에서 향년 76세로 별세, 16일 대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됐다.
부산 보훈병원 장례식장 203호에 설치된 허 고문의 빈소에는 16일 발인 직전까지 재부 의령군향우회 정영제 회장을 비롯한 임원, 허남식 부산시장 등 부산지역 인사와 지인들의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허 고문은 지난 75년 중앙정보부에서 육군 중령으로 퇴역한 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10년 간 근무하고 이사로 정년퇴임하기까지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했다. 특히 지난 72년 3월 박정희 대통령이 우수 새마을로 선정된 가례면을 방문했을 때 허 고문은 박 대통령의 근접경호를 맡기도 했다.
허 고문은 지난 64년 재부 의령군향우회에 첫발을 내딛은 후 74년 부회장, 그 다음해 5월부터 77년 5월까지 제17∼18대 회장, 부산자굴산모임 발족, 전국자굴산모임연합회 결성 및 초대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재부의령군향우회 회관 매입 및 향우회 약사발간, 의병기념탑 및 충익사 충의각 건립, 고향 새마을사업지원, 백산추모비 건립, 백산장학회 발족 등으로 향우사회와 고향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허 고문은 집안에 있는 서실 명을 자신의 호 ‘정암(湞岩)으로 짓고 서실 벽에는 “수덕입의(修德立義-덕을 수양하여 정의를 세운다) 4자를 쓴 액자를 걸어 놓았을 정도로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원칙주의의 한 평생을 걸어왔다”는 지인들의 평을 받았다.
평소 “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하고 포근한 감동을 주는 고향, 어머니의 품속처럼 온화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고향, 사연이 넓고 깊어서 추억의 고향, 한과 얼이 서려서 상념의 고향…”이라던 허 고문은 이런 고향의 발전에 기여하는 선도자가 되겠다며 지난 95년 의령군수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한 적도 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박해선 여사와 3남1녀의 자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