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밤 값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지난 23일 의령군 산림조합에 따르면 올해 밤 값이 ㎏당 1천∼1천200원대를 형성해 지난해 2천∼2천500원대에 비해 절반 수준까지 폭락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폭락에 대해 일본 수출물량이 국내 인건비 등에 밀려 지난해부터 점차 줄어들고, 작황이 올해에는 태풍 피해를 입지 않아 비교적 좋기 때문이라고 산림조합은 추정했다. 하지만 재고 물량이나 거래 물량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목적 식품회사인 경북 소재 H농산을 비롯, 진주 소재 K농산 및 A농산 등이 예전에는 필요한 물량을 지역에서 한꺼번에 매입했으나, 지난해부터는 필요한 물량을 수시 매입하고 있어 생산물량 소화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림조합은 여기에다 재작년 태풍 매미에 농산물이 피해를 입자 지난해 시세차익을 노린 상인들의 사재기에 힘입어 밤 값은 평년작을 유지했으나 올해에는 태풍 피해를 입지 않았고 지난해 재고 물량마저 넘쳐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 이상 임대 운영하는 경우 인부를 부릴 수 없어 수확마저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현재 인부 1명의 하루 인건비는 3만원을 호가하고, 인부 1명의 하루 수집 양은 40㎏들이 1포대를 조금 넘는 데 그치고 있어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당 1천500원 이상 받아야 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내에서는 항공방제를 980㏊에 실시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밤 밭은 1천100∼1천200㏊에 이르고, 1㏊당 밤나무 200그루에 8t의 밤 생산을 계산하더라도, 생산량은 1만t에 접근할 것이라고 산림조합은 추정하고 있다.
산림조합이 지난 6일부터 군내 밤 200t을 수매하는 등 기관에서 나서고 있으나 국내 소비량이 생산량의 절반에 그치는 현실을 고려하면 역부족이다.
국내에서는 밤이 떡, 제과, 일반요리 등 제한적인 용도에 쓰이는 반면, 일본에서는 통조림, 건강식품 등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산림조합은 “정부 차원에서 밤 소비를 늘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컨테이너 특수제작을 통한 미국 수출 등 대안을 산림청에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현재까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