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밤송이가 입을 활짝 벌렸네…” 의령읍 상리 산다 마을에 위치한 왕두찬씨 농원. 하늘을 향해 툭 터진 탐스러운 밤송이 사이로 아이들의 즐거운 함성이 메아리친다. 푸른 하늘을 향해 장대를 휘두르며 밤을 따는 어른들과 나무 아래서 햇밤을 줍느라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모습을 연출한다. 밤나무 아래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동심의 세계에 빠졌다.
30분 남짓 밖에 안 지났는데 농원에서 나눠준 밤 봉지에는 알밤으로 가득하다. 밤나무 아래에서 누가 큰 알밤을 주웠는지 알밤을 서로 대보고, 밤 가시를 피해 나뭇가지로 알밤을 빼내느라 진땀을 흘리지만 곳곳에서 웃음꽃이 피어오른다.
지난 9월 24일 왕두찬씨 농장을 찾은 부산 `역사와 농촌체험단' 김은양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직접 탐스러운 알밤을 줍고, 주운 햇밤을 맛볼 수 있어 좋다”며 “아이들과 농촌체험도 할 수 있어 좋을 뿐 아니라 어린 시절 밤을 따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고 즐거워했다.
2만7천여평의 왕두찬씨 농원에는 가을철이 되면 밤 줍는 단체들이 한번씩 찾는다. 왕두찬씨는 “밤 수매 값은 떨어지고 일손이 모자라 산에 널려있는 밤을 다 수확하지도 못하는데 학생들이 와서 농촌 체험도 하고 밤도 얻어가 1석3조다”며 “도시에서 생활하던 학생들이 우리농산물이 어떻게 나는지 잘 알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밤 줍기 체험은 별다른 장비가 필요 없다. 4천원만 내고 3㎏을 담을 수 있는 자루를 받은 뒤 야트막한 산에 올라 밤을 주워 담으면 된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주워 담은 밤은 그냥 가져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밤 줍기 체험은 밤 가시가 날카로운 만큼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밤을 줍기 위해서는 두꺼운 면장갑을 챙겨야 하며, 챙이 있는 모자와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왕두찬씨 연락처 016-859-3272 <최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