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30일 가동을 전면 중단한 (주)한일합섬 의령공장의 추석 전 고별 특별판매전이 아쉬움을 남기고 마쳤다.
한일합섬 노동조합은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의령공장에서 회사제품 특별판매전을 펼쳤다. 노동조합은 6천500여점의 의류를 준비했지만 3일 동안 팔린 것은 300여점.
첫 행사 날인 13일 마침 의령장날과 맞물려 군민이 가장 많을 시간인 오후 2시를 택해 기자는 행사장을 찾았다.
의류 행사장을 찾게 되면 사람들이 발 디딜 틈이 없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추석 전 마지막 장날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하다 못해 행사장을 찾는 사람이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 회사의 성장 발전에 많은 성원과 애정을 보내준 군민들에게 좋은 구매 기회를 통한 감사의 답례를 전하기 위해 개최된 행사장에는 특별판매전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행사당일까지도 관내는 고사하고 행사장인 공장 입구에도 행사 포스터나 안내문은 보이지 않은 채 행사를 하고 있었다.
행사장인 공장은 주거지와 떨어져 있는 공단 내에 위치하고 있어 군민들이 행사장을 찾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의령공장 직원들이 공단 내에만 홍보를 해서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며 “오전 10시부터 지금까지 20여명이 다녀갔지만 상품을 구매한 군민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마산공장 고별전에서 보다 20% 정도 더 싸게 팔고 있는데도 와서 구경은 해도 구매하는 군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한 군민은 “특별행사를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막상 공장을 왔을 때 좀 황당했다”며 “경비의 안내가 없었더라면 돌아갈 뻔했다. 또 행사장 위치가 불편해 차편이 없는 사람들은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판매물품은 회사 의류(레쥬메, 윈디클럽 등), 모포(아크릴, 울), 경남모직 바지 등. 가격대는 남성 자켓 3만원대, 여성 정장스커트 2만원대, 여성겨울코트 2만원대 등 판매가격의 80∼70% 할인된 것이었다.
그러나 행사장을 찾은 군민들은 구경만 할 뿐 상품을 구매하지는 않았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행사로 소년소녀가장을 도우려 했는데 현재 남은 물량이 많아 처리하기 위해 고민 중에 있다”며 “행사기간 동안 다른 비슷한 행사가 있었던 것과 경기침제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