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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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향 련 (의령문인협회 회원)
편 지
담쟁이 넝쿨이 부러운 하루였습니다. 줄기까지 뻗을 대로 뻗은 이파리 마다 뽀작 뽀작 피어오른 진초록 그리움 꼭꼭 숨겨 이웃집 담을 넘어 가는 담쟁이 넝쿨 머리 박고 넘어 간 담장 아래 그리운 감나무에게로 살풋 다가가서 발등을 간질간질 숨겨둔 입맞춤 할 수 있어서 감나무의 볼에 제 볼을 부빌 수 있어서 담쟁이 넝쿨은 얼마나 행복한지요.
<시작 노트>
무척이나 그리운 하루가 있다. 마침 담장을 넘어 간 담쟁이 넝쿨을 보았다. 문득, 저 넝쿨은 그리움으로 제 몸 키워 그리운 사람에게로 잘도 넘어가는구나! 담쟁이 넝쿨이 부러운 하루였다. 그리움이 없는 가슴은 이미 사랑을 잃은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