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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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위해 이 미 순
아수라같이 사는 사람 (의령문인협회 회원)
얼마나 많은가
손등 살갗이 터지고
등이 휘어진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롯데를 사러 왔다
롯데가 아니라
로또라고
평생 복권은 처음 사보는 일
낮은 목소리 할머니
눈빛은 갓난아기다
꼬깃꼬깃 할머니 쌈짓돈 오천원과
비뚤비뚤 표기한 슬립 종이 한 장이
새우처럼 굽은 할머니의 등 펼 수 있을까
오랜 허기 끝에 먹는
따뜻한 밥 한 그릇의 고마움처럼
꿈꾸는 희망이 올 수 있다면
군데군데 피어나는 검버섯이 아니라
할머니의 얼굴엔
초록빛 환한 미소 머금은
꿈꾸는 희망이었으면…
<시작 노트>
사람의 얼굴은 참 다양합니다.
환하게 미소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꿈을 안고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사람도 있습니다. 꿈을 파는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한숨에 저려진 얼굴을 하고 복권을 사러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푼 꿈을 안고 복권을 사러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손바닥만한 종이 한 장, 로또가 무엇이 길래 우리의 얼굴을 울고 웃게 할까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혹시나 해서 로또를 샀는데, 역시나 하며 허탈하게 웃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