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것이 은(銀)누리네!/ 뫼벌이 한 빛일세/ 나 하나 거기 묻혀/ 분별이 가리워도/ 태고(太古)적/ 한희에 섞여/ 절로절로 뒹굴지 <눈(雪)의 전문>
`구름도 바람대로', 부림면출신 안상묵<사진원내> 시인의 첫 시조집이 출간됐다.
시조집은 제1부 봄기운, 제2부 백두산, 제3부 삼족당으로 구성돼 창작시조 75편, 한시 번역 33편 등 모두 108편을 담고 있다.
안 시인은 서문에서 “묵은 일기장에서 간혹 글쩍거리던 잡문을 들추어내면서 시조 따위를 따로 추려 대강 맞추어, … 책까지 상재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수기안분(修己安分)의 삶'이란 제목의 발문에서 부산불교문인협의회 양원식 회장은 “안 되면 꺾어서라도, 안 되면 굽혀서라도, 남을 디디고 서려는 작태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 겸손의 힘이 이리도 크다”고 안 시인의 작품세계를 평가했다.
안 시인은 이번 시조집에 `세간 난 50돌' 이라는 지난해 금혼식을 기념하는 자축시를 게재하는 등 부부애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안 시인은 동아대 교육대학원 석사, 배정중학교 교장 등을 거쳐 현재 삼락회, 부산박물관회 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