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내 교사들은 발군의 아이디어와 그동안 쌓아온 경험적 감각으로 의령교육의 변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 연합 교육, 초·중등학생 연합풍물교육, 정보통신기술(ICT) 활용교육 등이 교사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화정초등학교 하병구 교사는 초·중등 학생 20여명 학생들과 풍물놀이부를 조직했다. 하 교사는 학기 중 일주일에 3번씩 학생들에게 선반 판굿을 가르치고 있다.
하 교사는 “풍물패가 배워온 농악은 많은 인원이 필요로 하는 놀이라 실현 가능성이 적었다”며 “학교실정에 맞는 농악을 선정하다 보니 선반 판굿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린 아이들일수록 놀이 기능을 익히기가 쉬웠다”며 “하지만 상모를 하다 보면 구토도 하게 되고 가슴, 머리 등이 아파 중도 탈락하는 학생도 많았다. 풍물을 가르치면서 인내심과 선후배 간의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돼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활동이 되고 있다”고 했다.
화정초·중등 풍물패는 지난 2002년 기존의 풍물패를 재창단해 올 4월 경남청소년 풍물경연대회서 대상, 지난해 남명문화제에서 대상, 진주개천예술제에서도 차하를 차지해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낙서초등학교 임의순 교사는 의령교육에 연합활동을 추진한 주역이다.
임 교사는 지난 5월에 있었던 관내 초등합창발표회와 동아리 축구대회에서 소규모학교 연합팀을 구성, 학생들을 지도해 결속력 있는 모습으로 관내학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임 교사는 “의령군은 소인수 학급이 많아 평소 큰 규모 학교에서 할 수 없는 행사들을 벽지학교가 힘을 합치게 됐다”며 “세 학교가 모여 연습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연합 활동을 통해 협동심을 배양하는 등 바른 인성을 기르는데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봉수초등학교 김성열 교사는 의령교육 지원 시스템을 기획하고 추진해 의령 교육계에서 의령교육의 `가치'를 알리는 전령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사는 지난 2001년 의령ICT활용교육연구회를 창립해 40여명의 교사들과 다양한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있다.
김 교사는 지난해 초등수학과 3학년 1·2학기 수준별 학습 자료를 개발해 보급했으며 2003년에는 교원 원격화상ICT 연수 자료를, 2002년에는 성교육 VOD 자료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교육은 교사들이 한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 특히 사물놀이, 시조창 등과 같은 전문 기술이 필요로 하는 교육에는 연결고리가 마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1학교 1특색의 경우에도 매년 학교 실정이나 담당교사에 따라 학생들 특기적성교육이 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군 교육청 정구헌 장학사는 “관내에는 의령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역량 있는 교사들이 많다”며 “교사들이 한 학교에 계속 있을 수 없어 지속적인 교육이 되기가 힘들다. 하병구 교사 같은 경우에도 몇 년 전 부림 초교에서도 학생들에게 같은 교육을 해왔다”고 했다. 이어 정 장학사는 “이러한 약점들을 보완해 각 학교마다 전통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제도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했다. <최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