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연간 1천150만원 지원 받아
사무실 운영·인건비 턱없이 모자라
호국보훈의 달을 연례행사처럼 해마다 맞이하지만 정작 그 주인공들에게는 쓸쓸한 호국보훈의 달이 되고 있다.
한문호(78·의령읍 가례면·사진) 무공수훈자회 의령군지회 지회장은 “매년 추모행사가 열리고는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생존해 있는 회원들의 생활보조금이다”고 말했다.
현재 무공수훈자회 회원은 72명의 회원중 44명이 생존해 있고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금액은 3년 전부터 매월 5만원, 8만원, 9만원 등 해마다 조금씩 인상돼 올해부터 10만원이 지급되는 게 전부다.
한 지회장은 “군에서 연 1천150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이 금액으로는 사무실 운영비와 직원의 인건비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모자라 필요 경비를 자체 조달할 수밖에 없는 정도로 형편이 열악한 실정”이라며 “우리 회원들이 한때 젊음과 목숨을 바쳐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그 후의 보상은 전무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또 “비록 성격은 다르지만 다른 단체나 회원들에게는 지원비가 우리 보훈단체보다는 넉넉히 나가는 것 같다”며 “우리 단체들에게도 최소한 사무실 운영비 확대와 생계가 곤란한 회원들에게는 생활보조비라도 따로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있는 역사의 인물로서 기억되길 바란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들이 더 늦기 전에 잊혀져 가는 과거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예의와 존경스런 마음으로 호국선열들을 대하여야 한다”며 “각종 행사들이나 모임 등이 호국보훈의 달에서만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김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