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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시절 추억의 밀사리를 아시나요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06월 15일


 


“그때는 입이 시컴해질 때까지
  먹고 허기를 채웠다 아이가”


 


궁류 예동 산천렵마을 체험마당에
외지 10개교 783명 신청 인기 `짱'


 


 


 “느그 밀이 뭔지 아나?”
 “아니요”
 “내가 어릴 때는 먹을 기 없어가 소 꼴 베러 가면 친구들하고 밀사리를 했다 아이가. 그때는 입이 시컴해질 때까지 먹고 허기를 채웠다 아이가”



 논둑 길을 아이들과 걸으며 할아버지는 옛날 배고팠던 시절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밀이 익어 가는 6월이면 들판에 나가 한아름 밀을 베 보리짚 따위에 불을 붙여 밀단을 들고 이삭을 그을린다. 익은 밀이삭을 주어 손바닥에 놓고 두 손을 마주 부벼 껍데기를 입으로 날려보내고 밀알을 먹는다. 덜 익은 밀은 졸깃졸깃하며 구수해서 먹을만한데 한창 정신 없이 주워먹다 보면 입 언저리가 까맣게 되어 한바탕 웃음꽃이 피게 된다.



 의령 산천렵마을에선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배고픈 보릿고개 시절 설익은 밀을 불에 익혀 먹던 삶의 애환과 낭만이 서린 봄날 밀사리 체험을 한다.



 지난 5월20일부터 궁류면 예동 산천렵마을이 밀사리체험 및 우리밀 수제비 만들어 먹기, 밀대를 이용한 여치집 만들기, 마당놀이, 미꾸라지잡이, 감자캐기, 보리베기, 모내기 등 농사체험과 ‘추억의 밀사리’ 한마당 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월20일 부산진초교 110명을 시작으로 5월27일 마산중앙초교 45명, 5월28일 부산 사하구 을숙도초교 40명, 6월2일 부산진구 선암초교 81명, 6월3일 부산남구 구화, 문현초교 52명, 6월15일 사상 솔빛, 수안초교 128명 등 10개교 783명이 예약했다.



 지난 2일 산천렵마을을 찾은 선암초교 강혜진(6년)학생은 “도시에서 해볼 수 없었던 농촌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특히 떡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 신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밀사리체험을 함께 한 군 농업기술센터 윤상현 주사는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우리의 전통 먹을거리 문화를 일깨워 주기 위해 마련한 밀사리 체험이다”며 “밀사리를 통해 농촌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 담당 김기순 주사는 “산천렵마을은 밀사리뿐만 아니라 계절에 맞게 감자캐기, 보리베기, 모내기 등 농사체험과 잊혀져가는 옛 추억을 되살리기 위한 각종 행사를 펼쳐 계획이다”며 “옛 도리깨로 밀 타작하기, 감자캐기와 구워먹기, 양파, 마늘캐기, 미꾸라지잡기, 짚잠자리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단순한 체험행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우리 것, 우리가 먹을 것, 우리가 영원히 살 것을 눈 띄우기 위한 농심을 통해 해마다 이 농사체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산천렵마을은 주 5일 근무 확산으로 증가하는 관광수요를 농어촌으로 유도하는 한편 지역의 농특산물, 가공품 상품화로 농사소득 향상, 농촌여성, 노인 등 유휴인력의 사회화 및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난 2003년 지정됐다.



 그동안 산천렵마을 추진 실적으로는 우수지역 벤치마킹 및 주민 교육을 실시했으며 10종의 주요 테마 및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산천렵 실내 체험장 및 마을 쉼터 정자를 3개소 설치했다. 또한 14호 민박농가의 환경개선과 간판을 설치했으며 홈페이지를 개설해 현재까지 5만7천여명이 접속했다.



 산천렵마을 체험프로그램으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맞춤형으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밀사리체험을 하고 7∼8월에는 감자 캐기 9월에는 고구마캐기 등을 통해 농촌체험을 할 수가 있다. 또 때에 따라 나물채취, 짚풀공예(짚공, 짚축구화, 짚슬리퍼, 복조리, 잠자리, 여치와 여치집, 방석), 발발이 삼총사, 논바닥 짚공축구, 도전1000자 자치기, 추억의 망개떡 만들기, 산천렵체험(미꾸라지 잡기, 대낚시, 토끼몰이), 한평지기 농사꾼 등이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늑한 민박과 마을장터에서는 신선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산천렵마을의 볼거리로는 마을 입구에 소나무와 가목 등이 숲으로 우거진 둔덕을 말하는 새청당(일명 새칭이 숲)을 꼽을 수 있다. 정자나무는 당산나무로 동신제를 올리던 곳으로 외적을 막고 악귀를 쫓아내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산천렵마을에서 체험을 하려면 의령군 홈페이지(농촌전통테마마을)에 접속해 행사일정을 보고 예약을 하거나 유경수(H.P 016-9280-8185)이장에게 전화를 하면 된다.



 유 이장은 “밀사리는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배고픈 보릿고개 시절에 설익은 밀을 불에 익혀 먹던 삶의 애환과 낭만이 서린 봄날 농촌 문화의 하나다. 밀사리체험을 통해 신·구세대간의 이해하는 마음이 높아지고 젊은 세대들이 보다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한다”며 “요즘 모내기로 한창 농사일에 바쁜데도 아이들이 농촌을 찾아 농촌을 알고 가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진정 기자>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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