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의령신문 |
| 의령군 부림면 출신 안상욱 작가는 30년 동안 칼을 그림의 도구로 삼아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자신의 철학을 작품에 담아왔다. 칼끝에서 꽃이 피고, 별이 빛나며, 산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날카로운 도구로 그려내는 세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시선은 조심스럽고 다정하다. 1968년 의령 부림면에서 태어난 안 작가는 계원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과 인천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공부했으며, 현재 인천 인송중학교 교감으로 재직하면서 교육과 창작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안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말은 ‘나이프 댄스(Knife Dance)’다. 붓 대신 아트 나이프를 사용해 종이와 스크래치보드 위에 선과 여백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오랜 시간 손에 익은 칼은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작가의 감각과 생각을 화면으로 옮기는 신체의 일부가 됐다. 그가 그리는 대상은 달과 꽃, 나비와 새, 돌과 나무, 산에서 사람으로 이어진다. 자연의 작은 생명과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산, 고요한 순간에도 빛을 발하는 사람의 존재가 작품의 바탕을 이룬다.
작가노트에는 이러한 창작 태도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안 작가는 “나의 칼은 공격적이지 않고 날카로운 선은 조심스럽고 다정하고 단호하다”고 말한다. 칼이라는 도구의 날카로움보다 그 도구로 무엇을 바라보고 표현할 것인지에 무게를 둔 고백이다. 화면에 남겨진 여백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그에게 여백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과 감각이 드러나는 자리다. 선을 새기는 행위와 여백을 남기는 선택이 어우러지며 작가만의 조형언어를 이룬다. 작품 ‘길(Road·2025)’은 스크래치보드에 아트 나이프로 작업한 작품이다. ‘사이(distance·2024)’ 연작과 ‘산(Mountain·2025)’을 비롯해 ‘사인암’, ‘설악산’, ‘마니산’, ‘개나리’, ‘목련’, ‘매화’ 등에서도 자연과 공간을 향한 관심을 읽을 수 있다. 익숙한 풍경과 대상을 자신만의 선으로 옮겨내며 표현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개인전은 8차례 열었으며, 다수의 공모전과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소개 자료에 담긴 2026년 활동 이력에는 삼성 코엑스 ‘월드 아트 페스타’, 인사아트프라자 개인전,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 일본 ‘요코하마 국제아트페스티벌’, 이탈리아 베니스 ‘Traces of Water’ 등이 포함돼 있다. 일본 오사카 OLFA 초대전 및 작품 기증, 거문고 독주회 무대디자인 등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의령에서 태어나 미술을 공부하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도 안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 시간을 지탱하는 것은 그림을 통해 삶의 가치를 표현하려는 의지다. “생을 다하는 날까지 칼로 철학을 담아 그림을 그려낸다.” 안 작가의 이 다짐은 30년 작업의 바탕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다. 의령 출신 작가가 오랜 시간 다듬어온 칼끝은 오늘도 꽃과 산, 사람을 향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새기고 있다. 전재훈 기자
|
 |
|
| ⓒ 의령신문(매화) |
|
|
 |
|
| ⓒ 의령신문 |
|
|
 |
|
| ⓒ 의령신문(사인암) |
|
|
 |
|
| ⓒ 의령신문(목련) |
|
|
 |
|
| ⓒ 의령신문(마니산)
|
|
|
 |
|
| ⓒ 의령신문(개나리) |
|
|
 |
|
| ⓒ 의령신문(산 Mounyain(19*27.5)Art Knife on Scratch Board 2025) |
|
|
 |
|
| ⓒ 의령신문(사이 distance (37*12)Art Knife on paper 2024) |
|
|
 |
|
| ⓒ 의령신문(사이 distance(34*46)Art Knife on paper 2024) |
|
|
 |
|
| ⓒ 의령신문(길(Road) Art Knife on Scratch Board) 85*95 2025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