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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역동성’이 매우 강한 아코디언 울림 남긴 빈자리음악회

‘’26년 10월 빈자리 음악회’ 성료
한눈에반한다육아트에서 열려
시니어들의 아름다운 인생 ‘예찬’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27일
▶‘울어라 열풍아’를 아코디언 연주하는 강임기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 추진추원회 위원장(오른쪽). 연주자가 연주 도중 눈을 지그시 감는 표정 연기에 몰입하는 관객들의 진지한 모습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다.
 ⓒ 의령신문

“그는 아코디언의 풀무를 깊게 밀고 당기며, 온몸의 세포로 음표를 짜내듯 눈을 지긋이 감았다. 이따금 감정이 고조될 때마다 입술을 미세하게 실룩거리거나 머리를 획 돌리며 허공에 선율을 뿌렸고, 건반 위를 오가는 그의 손가락은 마치 보이지 않는 실을 자아내는 판토마임 배우처럼 우아하고도 역동적으로 춤추었다.”

“숨을 죽인 채 연주자를 응시하는 관객들의 눈빛에는 깊은 동질감이 일렁였다. 아코디언이 내뿜는 거친 숨결과 연주자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반응하듯, 관객들 또한 저마다의 추억에 잠긴 표정으로 그 시각적인 선율 속에 흠뻑 빠져들어 있었다.”

깊어가는 가을밤, 의령의 한 작은 체험농장이 아름다운 음악과 온기 가득한 사람들의 호흡으로 가득 찼다.

지난 10월 21일 수요일 저녁 7시, 용덕면 용덕로3길 18-1에 위치한 ‘한눈에반한다육아트’(대표 김삼오, 이혜남) 체험농장에서 ‘2026년 10월 빈자리 음악회’가 개최됐다. 빈자리음악단(단장 반양규)이 주최한 이번 음악회는 ‘한눈에반한다육아트 체험농장 활성화 기원 음악회’를 겸해 열렸다. 한눈에반한다육아트의 아낌없는 협조로 무대가 마련됐다. 이날 산학마을 주민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주객이 비어내면 빈 공간에 아름다운 음악으로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빈자리음악단의 슬로건처럼, 이날 행사는 화려한 무대 장치 대신 출연진과 관객이 눈빛을 맞추며 음악으로 하나 되는 따뜻한 공간을 연출했다.

가을 감성 깨운 오프닝
음악회의 문은 이강진과 전경순이 ‘빈자리음악단’으로 열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김용수는 팬플릿 연주로 조정희의 ‘참새와 허수아비’, 제임스 라스트작곡의 ‘외로운 양치기’를 연주하며 가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반양규는 하모니카로 나훈아의 ‘강촌에 살고 싶네’와 조영남의 ‘낙엽은 지는데’를 연주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성남희는 기타 연주와 함께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박인희의 ‘끝이 없는 길’을 노래해 큰 박수를 받았다.
클래식 기타의 잔잔한 선율도 이어졌다. 윤재환은 이태선 작사, 박태준 작곡의 ‘가을밤’을 연주하며 객석을 감성에 젖게 했다. 이어 성악 무대에서는 정화숙이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러 음악회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이상주의 아코디언 연주 모습.                                                ⓒ 의령신문

아코디언으로 무대를 채운 최고의 몰입
이번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원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악기 연주 세션이었다. 차례표에 수기로 꾹꾹 눌러쓴 메모처럼, 무대 위 출연진들은 악기와 완벽히 동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코디언 무대에서는 이상주가 전미경의 ‘장녹수’, 미국 민요 ‘스와니강’ 을 연주했다. 아코디언의 풀무가 숨을 쉴 때마다 연주자들은 온몸으로 리듬을 타며 깊은 몰입을 보여주었고, 관객들 역시 그 역동적인 시각적 움직임에 매료되어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이어진 시 낭송 순서에서는 류영숙이 노창동의 시 ‘엄니’를 낭송하며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음악회의 후반부는 더욱 풍성한 세션으로 채워졌다. 이강진이 임지훈의 ‘회상’과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선사했고, 전경순은 오카리나로 안다성의 ‘제리핑크 맘보’와 한태주의 ‘새소리’를 연주하며 청량한 가을밤의 공기를 깨웠다. 마지막으로 색소폰 연주가 가미된 관악 무대가 펼쳐지며 현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와, 이래 좋노. 이강진의 메들리에 환호하는 강임기, 정화숙, 류영숙.    ⓒ 의령신문

관객과 함께 만든 ‘아름다운 인생’의 피날레
이번 음악회의 백미는 출연진과 관객이 구별 없이 하나가 된 ‘관객의 시간’이었다. 리플릿 하단에 적힌 “음악을 익히고 연주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이라는 문구처럼, 현장에 모인 모든 이들이 음악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나누었다.

 
임미숙 의령미술협회장.  
 ⓒ 의령신문  
   
 
곽성열 의령군민신문 기자.  
 ⓒ 의령신문  
   
이날 음악회는 강임기 의령리치리치페싀벌 추진위원회 위원장의 ‘울어라 열풍아’ 아코디언 연주, 임미숙 의령미술협회 회장, 곽성열 의령군민신문 기자, 김상오 의령정론 대표의 동참으로 감동의 막을 내렸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서로의 인생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따뜻한 연대의 장이었음을 증명해 주었다.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시니어 예술가들의 열정으로 빚어낸 ‘빈자리 음악회’는 차가워지는 가을바람 속에서도 모두의 마음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따스한 온기를 남겼다.

특히 실내에서 진행된 이번 음악회에서 아코디언 연주는 △풀무(벨로즈)를 닫고 열며 소리를 내, 연주자의 폐호흡과 같아서, 감정이 고조될 때 몸을 흔들거나 머리를 획 돌리는 등의 큰 신체적 반동으로 이어지는, 온몸으로 표현하는 호흡(벨로즈 작용) △몸에 단단히 메고 연주하는 구조상, 악기의 떨림이 연주자의 온몸으로 전달되는, 리듬에 맞춰 눈을 감거나 입을 실룩거리는 미세한 안면 근육의 변화는 악기와 동화된 연주자의 몰입 상태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악기와의 완전한 밀착 △건반과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단순히 음을 짚는 것을 넘어, 공중에 음을 뿌리거나 감정을 쥐어짜는 듯한 판토마임 같은 시각적 잔상을 남기는, 자유로운 손가락의 연기 등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아코디언 연주를 지켜보는 간객들의 표정이 진지하고 깊어지는 것은, 연주자가 온몸으로 뿜어내는 에너지를 시각과 청각으로 동시에 전달받기 때문.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연주자의 몸짓이라는 ‘시각적 서사'를 함께 ‘보는 것’이기에 관객 역시 자신도 모르게 같은 호흡으로 빠져들게 되는, 관객들의 표정이 함께 몰입하는 순간이었다. 유종철 기자

▶나훈아의 ‘너와 나의 고향’을 열창하는 김상오 의령정론 대표.                     ⓒ 의령신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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