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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서부권역 소나무재선충병 표준지조사

피해지역 세분화 방제전략 마련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19일
▶홍의정에서 바라본,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가례면 자굴산 자락 모습.
 ⓒ 의령신문

의령읍, 가례면, 칠곡면, 대의면, 화정면, 용덕면 등 의령군 서부권역을 대상으로 의령군이 소나무 재선충 표준지조사용역에 나섰다.
지난 10월 16일 의령군은 2026년 하절기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및 폭염 등 관내 재선충병 발생 추이에 변동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용역은 피해극심지역과 추가 극심지역, 선단지역, 경미감염지역 등을 구분하여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의령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단순히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의령군 내에서 재선충병 피해가 어느 지역에서 집중되고 있는지, 또 피해가 어느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는지를 파악해 향후 방제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초자료를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 기온 상승·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발생 추이 변화
의령군 자료에 따르면 2026년 하절기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관내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추이에 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령군은 현재 서부권역을 대상으로 표준지조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의령읍을 비롯해 가례면, 칠곡면, 대의면, 화정면, 용덕면 등 6개 읍·면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의령군은 재선충병 피해지역을 피해극심지역, 추가 극심지역, 선단지역, 경미감염지역 등으로 구분해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서 선단지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외곽으로 확산되는 최전선을 의미한다. 따라서 선단지역에 대한 정확한 파악은 재선충병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방제선 구축과도 직결된다.

■ 단목벌채 중심에서 선단지 방제·수종전환으로
의령군의 이번 조사에는 최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전략의 변화도 반영돼 있다.
산림청이 수립한 국가방제전략(2026∼2030)에 따르면 재선충병 피해면적 확대에 따라 기존의 단목벌채만으로는 피해 확산을 저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는 방어선 구축을 위한 선단지 방제와 집단감염지역 내 수종전환을 추진하고, 중요소나무림과 국가선단지역, 반복피해지역을 우선적으로 방제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의령군 역시 이 같은 방제 방향에 맞춰 피해지역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방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선단지역에는 강도간벌과 예방나무주사를 시행한다. 재선충병이 더 이상 외곽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제선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수종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림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국도와 지방도, 주택 인접지 등 주민들의 생활권과 가까운 지역에서 발생하는 피해목에 대해서는 별도의 방제를 실시해 생활권 피해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 중요 소나무림은 집중 보호
의령군은 모든 소나무림을 동일한 방식으로 관리하기보다 보전 가치가 높은 중요 소나무림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중요 소나무림으로 제시된 곳은 정곡면 성황리 소나무와 가례면 운암리 자송령 등이다.
성황리 소나무의 경우 2025년 예방나무주사를 완료했으며, 2026년 하반기에도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매개충 우화기인 5월부터 8월까지 무인항공방제, 즉 드론방제를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실시하고 있다.

가례면 운암리 자송령은 주기적인 예찰과 수관솎기, 생육환경 개선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보호수 정비사업과 함께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예방나무주사 및 살충제 살포를 추진하고 있다.
의령 남산도 관리 대상이다.
의령 남산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참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일부 소나무림이 존재한다. 의령군은 이곳에 대해 2026년 하반기와 2027년 상반기에 재선충병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등산로 주변의 재선충병 고사목도 제거할 계획이다.
한우산과 자굴산은 소나무 군락보다는 활엽수림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재선충병 선단지역 역할을 할 수 있어 보호가 필요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등산로와 경관 보존을 위해 2027년 상반기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 예방나무주사부터 드론방제·단목벌채까지
의령군의 재선충병 방제는 발생지역의 특성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방나무주사는 중요 소나무림과 선단지역, 강도간벌 및 숲가꾸기 대상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사업기간은 수액 이동이 정지되는 시기인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다.
약제살포, 즉 드론방제는 중요 소나무림과 집중발생지, 매개충 밀도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기간은 매개충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5월부터 8월까지다.
다만 드론을 이용한 약제살포 과정에서 양봉농가 등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전 동의가 필수다.

도로변이나 가시권, 생활권 등에서 발생한 피해목은 단목벌채 방식으로 방제한다. 단목벌채 사업기간은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이며, 2∼3년이 경과된 부후목은 연중 방제가 가능하다.
선단지역이나 집중발생지역에서는 강도간벌, 이른바 솎아베기도 시행한다. 다만 장비 진입 등 작업조건이 양호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사업대상지 내 토지소유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 방제 시기도 중요… 9월∼이듬해 5월 집중
재선충병 방제는 언제든 임의로 실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의령군은 매개충 우화기인 6월부터 8월까지 소나무 벌채와 이동을 금지하고 있다.
군 자료는 매개충 우화기에 소나무를 벌채하거나 이동할 경우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방제기간인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방제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방제기간이 아닌 시기에 임의로 방제를 추진할 경우 산림청의 별도 현장점검을 거쳐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될 수 있다고 의령군은 안내하고 있다.

실제 방제지침에서도 피해고사목 방제는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예방나무주사는 11월부터 3월까지 시행하도록 돼 있으며, 송진 유출 여부 등을 확인해 수액 이동이 정지되는 시기에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 생활권 고사목·훈증더미 관리도 중요
주민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재선충병 피해목 관리도 의령군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생활권, 즉 건축물이나 주요 도로 주변에 있는 고사목 가운데 고사 후 2년이 경과했거나 부후로 인해 쓰러짐 또는 낙지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재선충병 재해우려목은 제한적으로 벌채할 수 있다.
반면 산림 내에 설치된 훈증더미는 임의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

훈증더미는 내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매개충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어서 이를 훼손할 경우 오히려 매개충이 분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화목을 사용하는 농가 역시 소나무 땔감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의령군은 당부하고 있다.

■ 이번 표준지조사, 향후 의령 방제 방향 가를 기초자료
이번 의령 서부권역 표준지조사용역의 핵심은 재선충병 피해지역을 보다 세밀하게 나누는 데 있다.
현재 의령군이 조사 대상으로 삼은 의령읍·가례면·칠곡면·대의면·화정면·용덕면에서 피해극심지역과 추가 극심지역, 선단지역, 경미감염지역을 구분해 데이터를 확보하면 앞으로 어느 지역을 우선적으로 방제할 것인지 판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방제전략이 단목벌채만으로 피해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선단지 방제와 집단감염지역의 수종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사 결과가 향후 의령군의 재선충병 방제 방식과 대상지역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표준지조사는 의령군 서부권역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상황을 다시 들여다보고, 지역별 피해 정도와 확산 양상을 데이터로 구분해 향후 방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의령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는 수종전환과 강도간벌 등 적극적인 방제를 추진하는 한편, 선단지역과 중요 소나무림에는 예방나무주사와 드론방제 등을 병행해 추가 확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단순히 고사목 몇 그루를 제거하는 수준을 넘어 산림의 구조와 경관, 생활권 안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번 표준지조사를 통해 의령지역 재선충병의 현재 위치와 확산 방향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느냐가 향후 방제 성과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종철 기자

▶ 소나무재선충병 광역방제전략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
 ⓒ 의령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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