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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신문 |
| 유곡면 엄현마을에 초여름의 길목을 알리는 정겨운 웃음꽃이 피어났다. 재경 엄현마을 돌파향우회(회장 전환이)는 지난 5월 2일, 마을 주민과 출향 향우 등 40여명이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한데 어우러지는 제3회 엄현마을 한마음잔치, 이른바 마을 ‘해체(解逮)’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농번기를 앞두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주민들 사이의 안부를 묻고, 해묵은 감정을 풀고(解), 멀리 있는 인연들을 불러 모으는(逮) 민속적 행사인 ‘해체(解逮)’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특히 마을을 굽어 살피는 마을 앞 수호신 ‘바람산’의 정기를 재확인하며 공동체 지혜를 나누는 화합의 장으로서 그 의미를 더했다.
전환이(사진 우 앞줄 첫 번째) 회장은 인사말에서 “엄현마을 주민들은 마치 스님이 등에 짊어진 ‘바랑’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바람산’이 마을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지혜와 신비로운 기운을 내려준다고 믿어왔습니다. 바람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우리 주민들이 이렇게 매년 첫째 주 토요일 고향에서 모여 서로의 정담과 지혜를 나누는 모습에서 엄현마을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어 기쁩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 행사에 더 많은 내.외 주민들이 참석하여 우리의 소중한 전통풍속을 이어감은 물론,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결속력을 다지는 본보기가 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는 소망을 밝혔다.
올해 미수(米壽)인 전기석 어르신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엄현마을은 옛날에 인근 판곡(板谷)마을에서 분리(分里)된 빈약한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이 객지에 나가 우리 마을의 수호신 ‘바람산’의 정기를 받아서, 또 열심히 노력한 끝에 자수성가하여 이 같은 ‘해체’를 개최함에 그 뜨거운 애향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고 인사했다.
이 마을 출신인 문승일(사진 우 뒷줄 첫 번째) 재경 유곡면향우회장은 격려사에서 “몇 해 동안 유곡면민체육대회와 마을 ‘해체’ 행사에서 색소폰 재능기부를 해왔으나 마을에 거주하고 계신 모친의 건강걱정으로 집중이 잘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세대인 조카와 친구들이 저 대신 모친 돌보기를 잘 해주고 있어 안심하고 색소폰 공연을 할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며 “이 행사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기까지 재경 엄현향우회의 전환이 회장, 전정순 문정선 총무 들이 무척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이제 이 행사를 엄현마을이 주최하는 방안을 강구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박해헌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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