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폭탄 폭우로 물에 잠겼던 대의면 구성마을의 긴박했던 그날의 피해 이야기가 뒤늦게 속속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냥 웃습니다.” 대의 금오암소한마당 이영자(64) 씨는 폭우 피해에 대해 8월 12일 찾아간 기자 질문에 허탈해 했다. “침수가 된 날이 토요일. 휴가와 주말이 겹쳤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수천만 원이나 되는 소고기를 구입했습니다. 손질해 놓고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물 때문에 첫손님에게 16만 9천원 매상만 올렸습니다. 손질한 소고기를 포함한 식재료를 다 떠내려 보내거나 폐기했습니다”라고 했다. 이 씨는 “이 장소에서 14년째 장사를 하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 정신이 없다. 지난 3월부터 4월 4일까지 2억 여원을 들여서 리모델링해 4월 5일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겨우 3달을 했는데 이렇게 되었습니다”라며 “그래도 장사는 계속해야 하니까, 또 기천만 원으로 응급복구를 해 얼마 전에 장사를 재개했습니다”라고 했다.
이 씨는 “이번 수해 복구 때 정말 고마웠던 일들이 있습니다. 경남은행에서 나온 봉사자들이 그 더운 날씨에 진흙탕 속에 있는 집기와 기물들을 바깥으로 들어 내주어서 빠른 복구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라며 “찾아가서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권원만 도의원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해달라고 했다. 이유는 식당 앞마당에 뻘 같은 흙이 층을 이뤄 있어 애를 태우다가 권원만 의원이 보여서 부탁을 했더니 많은 사람들을 인솔해 와 말끔히 치워줘 영업 재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이 같은 사연은 대의 어느 식당이나 똑같은 현상이다. 휴가철 주말에는 대의 식당가는 미어질 정도로 손님이 많은 시기라 원재료를 포함한 식재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점마다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 상당의 식재료를 물에 떠내려 보내거나 폐기했다.
금오암소한마당 바로 옆 가게인 초원식당 송임선(64) 씨는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는 물 때문에 몸 피하기도 바쁜데 물건 챙길 여유가 어디 있었겠느냐”라며 “그래도 장사를 빨리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신랑하고 둘이서 며칠 밤을 새워가며 일회용가스로 말리는 작업을 해 그래도 조금 빨리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윤영자(70) 씨는 비닐하우스 7동 복구 여부에 고심을 하고 있었다. 윤 씨는 남편 강상복(78) 씨와 같이 1천400평의 농지에 7동의 비닐하우스에서 각종 작물을 심어 생활하고 있는데 하우스 골조가 다 망가져 이 나이에 많은 돈을 들여 복구를 하려니 나이가 있고 그렇다고 하지 않으려니 보상도 100%는 안 될 것 같고 해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올해는 비닐하우스 안에 2천400주 고추를 심었는데 60근을 첫 수확을 하고 바로 침수가 되어 앞으로 최소 500근 이상은 수확할 것인데 허탈하기 그지없다면서 이래저래 보면 마 그냥 막막해 막막해, 라고 연신 읊조렸다.
대의 경전상회는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아 대의면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이헌재(65) 씨는 “집 구조가 나무로 인테리어 마감을 한 가게라 나무에 물이 말라야 영업을 시작하는데 아직 마르지 않아 영업을 재개하기 못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차표 발행도 영업을 재개하는 8월말 이후라야 가능할 것이다”라고 했다. 차표가 발행되지 않으면 대의에서 부산 방향으로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합천군 삼가시외버스정류장이나 의령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서 차표를 예매해야 하는 불편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운행차량을 줄이면서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승차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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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면 경전상회 내부 모습. ⓒ 의령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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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면 윤영자 씨 고추 비닐하우스 철거 잔해 현장. ⓒ 의령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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