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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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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7일 의령예술촌 공감마당에서 ‘토요음악회’가 열렸다. 양악분과회 이상주 분과장이 진행했다.
예술촌 토요음악회는 3월∼11월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토요일 공연한다. 첫 번째 토요일은 양악분과회 회원들이 주체가 되어 노래와 연주를 선보이고, 세 번째 토요일은 예술촌 회원들의 동호회 활동, 장기자랑으로 꾸며진다. 이 작은 음악회는 올해로 5년째 정규적으로 진행돼 궁류면 지역문화 공동체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예술촌 한삼수 이사장을 비롯하여 양악회 회원들, 관계자, 관객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강진의 기타 연주와 노래(가족사진), 박만갑의 기타와 노래(내 고향 충청도), 김장식의 색소폰 연주(울어라 열풍아), 이상주의 아코디언 연주(찔레꽃), 빈자리음악단 반양규 단장의 하모니카 연주(해변의 여인), 김양자의 플롯 연주(J에게)가 진행됐다.
하이라이트는 관객으로 오신 81세 할머니 여섯 분의 등장.
아이고, 오는 날이 장날이라꼬 참∼ 좋네. 의령 골짝까지 와가 노래 한 곡 못하고 가면 억울하지. 우리 부산서 서울서 각지서 왔어. 우리는 소화부락에서 같이 컸어. ‛팔십 하나’ 전부 동갑이라. 작년에는 모두 우리 부락에서 놀다 갔어. 올해는 우리끼리 살짝 놀자고 온기 오자마자 요런 공연이 있어 희한하네. 얼매나 좋노. 내 부산 가가 자랑할 기라. 서로 앞 다투어 한마디씩 하신다. 명랑소녀처럼 유쾌하다.
갑자기 공연장이 시끌벅적 달아오른다. 어르신들은 좋아하는 노래, ‘찔레꽃’, ‘이별의 부산정거장’, ‘안동역에서’가 흘러나오자 흥에 겨워 춤도 추고 노래도 따라 불렀다. 주최 측이 준비한 떡과 다과, 막걸리 한 잔씩을 서로 나누면서 공연장은 잔치마당이 됐다.
어르신들은 1년에 한 번씩 동창모임을 가졌단다. 이제는 나이도 있고 몸도 힘드니 이번 여행을 마지막으로 모임을 중단하기로 하셨단다. “노래하고 함께 놀면서 좋은 추억까지 쌓게 되어 즐겁습니다. 마지막을 토요음악회로 마무리하게 되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소화(所火)마을은 소하(沼荷)마을로 불린 적도 있다. 소지하화(沼池荷花)란 연못에 핀 아름다운 연꽃이란 뜻이다. 이렇듯 연꽃 피어나는 계절에 연꽃으로 오신 어르신들 덕분에 토요음악회는 더욱 향기롭고 풍성했다.
이상주 분과장은 “토요음악회는 정식으로 짜진 공연도 하지만 오늘처럼 여행객들이 우연히 참여하기도 하고, 부부와 아이가 산책하다가 와서 즐기기도 하고, 벽계야영장에서 음악 소리를 듣고 놀러 오기도 하죠. 가끔 버스킹을 하러 오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많이 오시라는 의미로 무대를 활짝 열어 놓고 화합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장을 만드는 거죠.”라며 “사실 오늘도 어르신들을 위해 즉석에서 곡을 바꿔 연주했어요. 우리는 연주자와 관객이 같이 만들어 가는 음악회를 추구합니다. 한마디로 ‘열린음악회’죠. 음악으로 서로 소통하는 ‘어울림 한마당’입니다”라고 했다. 허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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