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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 맞아 ‘나의 행복 단어’ 찾기 ‘행복나무’ 잎에 적는 “여보 사랑해” ‘뭉클’

한국미술협회 의령지부 주관
‘제 2회 “꽃청춘” 예술과 함께’
노인대학에서 재능기부 행사

임미숙 회장 “그림만 그릴 게
아니라 어르신들께 득 되는 것
생각하고 손을 움직이는 과정
오감 자극 인지능력 향상시켜”

평생 다른 사람 위해 살았지만
‘자신’ 사랑하는 마음 잃지 않고
가족 친구 이름, 건강해라 등
소중하고 아름다운 단어 집합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5월 30일
ⓒ 의령신문
지난 5월 16일 노인대학 3층 강당에서 ‛제2회 “꽃청춘” 예술과 함께’라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사)대한노인회 의령군지회 노인대학 주최·(사)한국미술협회 의령지부 의령미술협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날 미술협회 임미숙 회장을 비롯하여 재능기부를 위해 오신 작가, 김남희 수석부회장·박은자 이사·박덕남 이사·강현숙 사무차장·김은영 회원, 노인대학 하만용 학장, 노인대학 학생들,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하였다. 평소 의령미술협회는 군민과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자 전시회 활동도 많이 하고 있고 재능기부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기획된 재능기부 봉사활동이라 뜻깊다.

먼저 하만용 학장님의 인사말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放下着(방하착)이란 말이 있습니다.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뜻이지요. 여유 있는 삶이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오직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물 흘러가듯, 구름 흘러가듯 살아가면 노년이 편안합니다. 그러니 오늘도 편안하게 하시면 되겠습니다”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또 ‛건강수명’을 강조하며 항상 웃음꽃이 피어나고 백 살까지 건강한 노년을 보내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행사를 기획한 임미숙 미술협회장은 “그림만 그릴 게 아니라 재능으로 봉사를 하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단순히 그림 그리고, 색칠하는 것보다 어르신들께 덕이 되는 게 뭘까? 고민했죠. 그래서 ‘행복나무 만들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만들기’는 생각하고 손을 움직이는 과정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니까 어르신들의 인지능력을 향상시켜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행복’이죠. 어떤 색을 칠할까? 나뭇잎에 무엇을 적어 넣을까? 내게 소중한 가족, 친구를 떠올리며 행복감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또 “완성된 작품을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멀리서 손주들이 오면 자랑도 하고 두고두고 행복할 수 있겠지요?”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노인대학 학생들은 진지한 태도로 수업에 참여했다. 종이 판지에 붙은 나무 기둥과 나뭇잎들을 조심조심 떼어 내고 색깔을 고르고 단어를 고민하는 모습이 말 그대로 ‘청춘’이었다. 이 시간만큼은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듯 즐거운 모습이었다. 미술협회 선생님에게 질문도 하고 도움도 청하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특히 ‘어르신들이 나뭇잎에 어떤 단어를 써넣었을까?’ 궁금했다. 가족들 이름, 친구들 이름, 건강해라, 오래 살자, 돈 많이 벌어라, 사랑, 은혜, 감사, 행복 등등 이 세상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단어들의 총집합체였다. 그런데도 어르신들은 나뭇잎 여덟 장 안에 담지 못한 말이 많아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 중, 어떤 어르신의 ‘정자 사랑해’가 눈에 띄었다. 소중한 가족들의 이름과 함께 자신의 자리도 만들어 놓으셨단다. 평생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왔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자신’을 다독이고 아끼는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행사를 마무리한 후 임미숙 회장은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인생의 선배, 스승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미술협회는 의령군민들과 소통하는 예술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더 나아가 중국과도 문화교류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서도 노인대학생분들과 예술을 매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서 매우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어르신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소개해 드리지 못해 아쉬워하며 나뭇잎에 쓰인 “여보 사랑해”라는 문구가 특히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고 전했다.

이렇듯 각자 다 다른 인생의 길을 걸어오신 만큼 완성된 작품은 비슷한 것 하나 없이 개성이 살아 있었다. 살아오신 시간의 한 올 한 올이 정성스레 완성한 작품 ‘행복나무’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허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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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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