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何先達我何遲 秋菊春蘭各異時
莫誇當年先折桂 月中猶有最高枝
“그대는 어찌 먼저 출세하고 나는 어찌 이리 늦는가(君何先達 我何遲). 가을엔 국화, 봄에는 난초, 각각 때가 다른 것이니(秋菊春蘭 各異時). 당년에 먼저 계수나무 가지를 꺾었다고 자랑하지 말게(莫誇當年 先折桂). 달 가운데 제일 높은 계수나무 가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네(月中猶有 最高枝).”
누구나 매사에 조급함 없이 각자의 본분에 충실하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겸손의 미덕을 지녀야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세간에 ‘자성문(自省文)’ 혹은 ‘영절계(詠折桂)’ 등의 시명(詩名)으로 알려진 이 시는 임진왜란 때 경상우도 관찰사를 지낸 鶴峰 金誠一(1538~1593), 암행어사 박문수(1691~1756), 김삿갓(金炳淵1807~1863) 등의 시에도 인용되고 있다.
이 漢詩의 출처는 한성부좌윤과 충청도 관찰사를 지낸 송제(松齊) 나세찬(羅世纘:1498~1551 전남 나주)의 ‘贈安正字’시 일 것으로 추정된다. 휘호의 시문이 ‘증안정자’ 시 중 ‘各有時’, ‘莫道’, ‘月中’을 각각 ‘各異時’, ‘莫誇’, ‘廣寒’으로 다르게 표현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동일하기 때문.
휘호는 宜亭(의정) 전무수(田珷秀·정곡·사진) 재부의령군향우회 고문이 의령신문 창간 11주년 기념 축하로 썼다. 사)韓國秋史體硏究會 명예회장으로 있는 의정은 대한민국 사회교육문화상(제131호), 전국서예대전 대상, 국제현대미술대전(일본)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 대표 작품에는 대한민국독립기념관 소장 대형액자(盡忠護國), 육군본부 해군사관학교 소장 대형액자, 천태종총본산 소백산 구인사 표지석 수비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