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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폭력이 더 큰 문제다

김복근(시인․거제교육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5월 22일













▲ 김복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을 타면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스마트 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스마트 폰이 나오면서 세상은 또 다시 엄청나게 변화했다. 소셜 네트워크로 진화한 사이버공간은 스마트 폰 하나로도 충분히 가상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현대인은 가상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스마트 폰을 통한 SNS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실시간으로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의 정보나 괴담들은 곧바로 현실세계로 연결된다.


우리나라 청소년층의 상당수가 사이버 괴담을 사실로 믿는다고 한다. '통영의 연쇄살인범이 도피생활을 하며 살인 행각을 벌인다.' '미녀가 권한 술을 마시고 깨보니 콩팥이 없어졌다.' ‘강호동이 숨진 채 집에서 발견됐다.’ '공원에서 장기 적출(摘出)된 여고생 시신 발견' 등의 괴담이 트위터를 통해 전파되며 현실 세계를 들쑤셨다.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사이버 따돌림은 더 큰 문제다. 직접적으로 신체적 고통이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사이버 따돌림을 당한 아이들이 느끼는 고통의 정도는 엄청나게 크다. 심하면 자존감의 감소와 우울감이 나타나고, 극단적인 경우 자살까지 하게 된다.


얼마 전 스마트 폰 채팅의 말다툼이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으로 비화되어 ''현피('현실'과 'Player Kill'의 앞 글자를 딴 합성어)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우리 생활에서 온라인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현피 범죄 역시 극단화하는 양상이다.


청소년들이 괴담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이들이 그에 영합하는 후속 괴담을 확대 재생산 하고 있다. 문제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사실로 착각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사실, 최근의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사이버 공간에서 은밀하게 위장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착각은 어떤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거나 생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착각은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있어 자신의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긍정적인 착각은 허황된 꿈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는 시너지 효과로 담대한 희망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밝게 하는 위대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문제는 부정적 착각이다. SNS를 통해 정상적인 언로를 차단하거나 왜곡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 사회의 합리적 의사 결정 과정은 마비될 수밖에 없다. 사회체제와 현상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새로운 미디어에 편승해 사실을 왜곡함으로써 사회가 위기에 빠져들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가해자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가상세계에서의 영웅이 현실세계에서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실세계에서의 적응이 어려워 가상세계에 탐닉하게 되고, 더 큰 사이버 폭력이나 사회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어쨌든 폭력은 본질적으로 비도덕적이다. 사이버 따돌림도 집단이 개인에게 부당하게 폭력을 가하는 행위이므로 반사회적 행위임이 틀림없다. 사이버 폭력 행위가 발생했을 때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당연하다. 당연히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다양한 형태만큼 사이버폭력에 대한 섬세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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