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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현고수 명상

의령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배민숙 자유기고가
편집국 기자 / 입력 : 2011년 10월 10일












▲ 배민숙
얼마 전 대학 친구들과 함께 감성마을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신춘문예 소설 당선된 친구가 제안하기도 했지만 시답잖은 글로 글쟁이 행세를 하는 우리들이 볼 때는 대단한 존재임이 틀림없기에 이견 없이 결정된 것이었다. 감성마을은 화천군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모셔온 소설가 이외수씨가 살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계시지 않았기에 친환경으로 잘 가꿔진 주변 경치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내가 의령에 처음 이사 왔을 때 친구들은 의성이냐고 되묻기를 반복했다. 의성은 아는데 의령을 모르겠다는 반응들이고 대체 의령이 어디쯤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의령을 아는 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경찰관 총기난사 사건 일어난 곳’ 맞지? 하는 것이 아닌가? 전국최초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장군도 있고, 국내제일의 기업인 삼성의 본가도 있으며 망개떡도 유명한데 어째서 30년이 다되어가는 총기사건만을 기억하는지 고민을 하게 했다. 정말 의령은 유령도시인가? 하는 생각과 구슬이 서 말 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 스쳤다.


청정지역 의령을 표방해서 기업유치가 힘든 곳, 사회단체회원 수가 의령인구보다 많은 곳. 법적인구보다 훨씬 적은 실존인구는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지난해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재정자립도가 18.9% 이면서 복지예산은 턱없이 높은 의령. 내세울만한 문화도 없고 이렇다 할 관광지하나 없으니 외지 사람들의 발길도 자연스럽게 끊어진 곳. 겉으로 드러난 현재의 의령이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은 청정지역도 먹고 살만한 꺼리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 노릇을 한다는 것은 인근 함안군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본가를 두고도 그럴듯한 하청업체 하나 유치하지 못하는 현실. 징징거리며 매달리다 보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의식 가지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징징거리고 매달리는 아이한테는 눈깔사탕 하나면 충분한 법이니까. 기업은 이윤추구가 우선이고 그 이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결코 투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 줄 것은 과감하게 내주고 챙길 것만 챙기면 된다. 그리고 사회단체들의 심심찮은 해외여행을 말하고 싶다. 선진 문화를 배우고 그들의 사회성을 배워 온다면 누가 탓할까마는 너 가는데 나라고 못가냐 식이다. 여러 곳의 단체에 가입한 회원들은 중복적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은 한 단체를 보내주면 다른 단체서 항의가 들어와 또 보내주고 하다 보니 제 살 깎아 먹자는 식이니 군은 군대로 미칠 노릇일 것이다. 의령군 공무원들은 정부와 도를 오가며 사업비 지원받기 위해 발이 닳도록 찾아가야 하고 겨우 받아온 지원비는 한입에 톡톡 털어 넣기 바쁜 것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동동택지개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사업이다. 알토란같은 땅을 인근 함안과 군북의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거주를 위한 택지개발이라면 82만1천㎡의 땅이 유령의 건물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함안군의 수장은 CEO 출신이고 경제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분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분의 고향이 의령이니까 고향발전을 위한 애향심을 들춰서 ‘나눠먹기 합시다 형님’ 하면 통할까? 앞에서는 잘해보라고 하겠지만 눈앞에 있는 빵을 내 배가 고픈데 양보 하겠는가? 설령 배가 불러서 먹지 못해 썩어 버릴지언정 나눠먹는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더불어 기업유치가 힘들면 문화예술로 방향전환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연극이나 영화는 인근의 지역에서 많이들 하고 있으니 의령은 감성마을 이외수 촌장 같은 소설가나 유명한 만화가의 작업실을 제공해 주고 지망생들이 거쳐 가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21C의 발전은 문화밖에 없으며, 그것만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을수록 복지예산이 높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지역개발이나 다른 분야에는 예산을 축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의령은 존폐의 기로에서 존재증명에 애쓰고 있다. 그 존재를 위하고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군민들이 고통을 나눠가질 때 가능할 것이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11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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