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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22일











남택진 공인회계사 
   경영학 박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 말 50만 명이던 국내체류 외국국적자가 전년도인 2010년 말에는 126만 명으로 증가하였다. 그리고 2000년 당시 총 혼인 332,090건 대비 11,605건으로 3.49%이던 외국인과의 혼인은 2009년에 이르러서는 총 혼인 309,759건에 33,300건으로 그 비율이 10.75%로 높아졌다. 이들 통계자료를 통해 채 십 년도 지나지 않아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가 2.5배, 외국인과의 혼인 비율이 3배로 증가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종, 피부색, 민족에 관계없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을 ‘다문화 사회’ 라 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국민국가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나 최근의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을 통한 급속적인 이주민의 증가로 인해 다문화 사회라는 새로운 사회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단일민족이라는 순수 혈통성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버려야 할 지 모른다는 우려감과 당혹감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공적인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정치적, 경제적, 법적, 외교적, 교육적, 문화적 측면들이 두루 고려되어야 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문제부터 귀화인과 다문화 가정 자녀의 국방의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측면에서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사회학자들은 현대 미국의 가장 큰 힘의 원천으로 개방성과 역동성을 든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꿈을 실현하고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사회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였던 로마의 경우 번성기에는 정치와 문화, 사회 전반에서 개방성이 유지되었던 때였으나 쇠퇴기로 접어든 것은 폐쇄적인 기독교가 지배 이념과 사상으로 자리 잡은 이후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전세계적으로 경이적인 판매부수를 올린 자신의 역작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의 진정한 장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족(갈리아인)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졌던 로마인이 이들 민족보다 뛰어난 점은 무엇보다도 그들이 가지고 있던 개방적인 성향이 아닐까. 로마인의 진정한 자기정체성을 찾는다면, 그것은 개방성이 아닐까. (중략) 고대 로마인이 후세에 남긴 진정한 유산은 광대한 제국도 아니고, 2천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서 있는 유적도 아니며, 민족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상대를 포용하여 자신에게 동화시켜버린 그들의 개방성이 아닐까.”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자연계에서 다양성이 존재하는 이유는 폭넓은 특질과 행동을 발달시킨 다양성이 있는 종은 광범위한 자연 환경의 변화와 도전에 직면했을 때 그 만큼 생존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양성은 곧 선택권, 융통성, 생존 능력의 정도를 의미하며 높은 다양성과 개방성을 갖춘 종, 국가, 사회, 기업, 개인만이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에 당면해서 유기적으로 해법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다양성은 개인과 집단에 통찰력을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문화적 정체성, 핵가족의 문제점, 저 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혼인 적령기 여성의 부족 등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고민을 해결하고 다양성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다문화 사회로의 지향이 제시되기도 한다.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은 국제화에 발맞추는 시대정신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의 수혈을 통해 우리 속에 내재된 많은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변화의 가능성과 역동성을 열어가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언어와 인종·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하는 풍토는 과감히 버려야 하며 적극적으로 다문화를 수용하여 우리 사회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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