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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그 지역 사회 문화의 산실이다

김수환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0년 07월 28일











▲ 김수환
지역사회의 학교가 어떻게 만들어졌습니까? 뜻있는 지역 주민들이 땅을 국가에 선뜻 내어 놓고 우리나라 교육의 선구자들이 배움의 요람으로 만들어온 것입니다. 이러한 시골 초등학교, 예를 들어 대의초등학교의 경우에도 학령기 아동이 급감하여 전교생이 30여명에 불과한 문제는 심각합니다. 그리하여 만약에 교사의 수를 줄일 뿐 아니라 경제논리를 앞세워 면 단위 학교를 없애고 군 단위의 학교와 통합함으로써 학생들은 장거리 통학, 유학 내지는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이는 그 지역 사회의 초등학생에게는 과도한 노력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황폐화시키는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육체적·정신적 성장기에 있는 초등학생은 부모와 함께 살며 가까운 학교에 다녀야 합니다. 면 단위의 초등학교는 그 지역 사회 문화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이는 최소한 지켜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없을까요? 우리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봅시다.


위의 두 사진 중 하나는 어린이로 가득 찬 중국의 호남성 장사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 다른 하나는 천연 잔디 운동장이 조성된 대의초등학교의 모습입니다. 인구증가 억제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인구가 차고 넘치는 중국, 전후 베이비붐과 먹고 살기 어려운 경제 현실에 놀란 1960년대 한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 반세기 만에 세계에서도 으뜸가는 출산율 저하의 위기 국면에 처하고 만 한국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지금이라도 앞을 내다보는 위정자들의 다양한 정책 입안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이는 그들의 몫이기는 하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몇 가지 지혜를 모아봅시다.


첫째, 초등학교는 학령기 아동 뿐 아니라 노령화된 국민들을 입학시켜 이들을 재교육해야 합니다. 노인초등학교로 활용해야 합니다. 옛날의 교육과정과는 판이한 새로운 교육 내용을 오늘날의 학교에서는 매우 다양하게 가르치고 배웁니다. 컴퓨터, 무용, 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으로 노인초등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구비할 수 있습니다. 시골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활동 공간이 마을회관 내지는 노인정으로 축소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시골 마을을 노인들만 사는 우울한 공간으로 만들어선 곤란합니다. 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초등학교 의무 재교육 서비스를 실시해야 합니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남녀노소가 어울려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배우고 익히는 공동의 생활과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나감으로써 활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초등학교 교육은 그 연령을 초월한 평생교육과 복지의 개념으로 변신을 도모할 필요와 당위성이 충분합니다.












둘째, 지역 주민 모두의 평생교육을 실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초등학교 부설 노인대학교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스킨스쿠버나 골프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 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과 기관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나 그 지역의 기업 등의 공동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입니다. 실제로 교회나 각종 종교단체들에서 이미 이러한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초등학교를 잘 활용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합니다.


셋째, 그 지역 특산물의 생산이나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유산 발굴 및 보전을 위한 공동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합니다. 연구나 개발이란 전문가들만의 몫이 아니라 전문가와 일반 국민들과의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학생과 학부모 및 교사와 각 지역의 전문가들이 공통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수행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기서 생활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공동의 노력을 끌어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 지역의 특산물 재배와 관련된 프로젝트는 전문가와 그 지역 사회 주민의 공동 작업으로 더욱 더 견실하고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더 커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환경 지킴이의 역할은 그 지역 주민이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 또한 지역 단위의 학교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진정한 재미란 절실한 삶의 터전을 토대로 한 연구와 개발 프로그램에서 나옵니다. 그래야 신명난 삶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0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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