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호국보훈의 달’의 첫째 날인 6월 1일을 정부가 주관하는 ‘호국의병의 날’로 정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의령군민의 자랑이요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호국의병의 날‘에 대한 기쁜 소식이 있는 반면 나라 안팎의 재난 소식으로 인해 어수선한 봄을 맞고 있다. 천암함의 침몰로 아까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도 침몰의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고 있지도 않으며,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 장병들이 있다니 더 안타까운 마음이다. 기상청은 곧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한반도 상공을 통과한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호흡기 환자들에겐 외출을 자제하라는 보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건강한 사람들도 화산재로 인한 건강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차원에서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재난과 사고 소식을 연일 접하면서 우리는 적지 않은 위기감을 느낀다. 세계 각처에서 발생하여 수없이 많은 피해를 일으킨 지진과 화산 폭발, 이상기후 등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것을 보며 하나 뿐인 지구 환경을 생각하지도 않고 문명화라는 명목으로 인간중심적인 행위들을 해온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자연재해뿐만 아니 세계적인 불황과 경제위기 그리고 굵직한 사고 소식까지 여러모로 불안한 경인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불안과 위험을 느끼게 되는 순간 잘못을 깨닫고 돌아서면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라 돌이킬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또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발을 더 내딛으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을 알면서 한 발을 내딛는 무모한 사람은 세상에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 때 멈추어야 하며 돌아서야 한다.
위기가 도래했음은 그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변화되어야 한다는 필연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위기 상황에서 각 국이 나름대로 대처하는 위기극복 방법도 있겠으나 이제는 글로벌한 차원에서 지구전체가 맞고 있는 위기를 논의하고 극복할 조직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환경문제에 대해서 살펴보면, UN 조직 내의 환경활동을 촉진, 조정,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UNEP(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국제농약기구, 세계자연보호기금, 국제 자연보호 연합 등등 많은 조직들이 오래 전부터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환경 문제 뿐 아니라 다양한 다른 분야에서도 국제적인 차원의 논의가 이루어질 기구들이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반성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돌아서서 새로운 계획과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물론 앞에서 말한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직의 구성과 의사결정과 활동에 있어서 힘의 논리가 철저하게 배제되고 진정한 의미의 순수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많은 국제연합이나 국제기구들이 정치적, 경제적 힘의 논리 때문에 진정성을 잃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이제는 낭떠러지의 끝에 서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진정한 회귀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임이 분명하다.
조작과 은폐, 안일함, 집단 이기주의 등등 부정적 씨앗은 아예 뽑아버려야 한다. 인류 전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과 반성적 성찰과 돌아서서 새롭게 출발하려는 진정성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깨어있는 시선으로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