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적인 목적 때문에 도시로 집중되는 학생들을 농산어촌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연과 첨단이 조화된 전원학교를 선정 운영하는 ‘농산어촌 전원학교의 성공모델 육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2009.7.16). 농산어촌 전원학교란 농산어촌에 소재한 소규모 초ㆍ중학교를 선정하여, 자연친화적인 환경에 e-러닝 첨단시설을 갖추고, 우수 공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운영하는 자율학교로서 농산어촌의 미래발전을 견인하는 지속가능한 모델학교를 말한다.
학생ㆍ학부모가 원하는 교육 환경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전원학교가 농산어촌 전원학교의 성공모델로 정착되면 도시지역 학교를 다니면서 사교육을 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의 벽을 극복할 수도 있고, 나아가 우리 공교육의 바람직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학교를 발전시킴으로써 농산어촌 발전을 꾀할 수 있고, 교육기회의 확장이 진정한 복지 실현의 교두보가 되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집중적인 자원을 관광이나 산업개발에만 사용하지 말고, 학교가 농산어촌발전의 기본 인프라로 구축될 수 있도록 학교의 역량을 강화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교육복지의 실현이 가능해진다. 최근,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불리한 저소득층, 농산어촌, 다문화 가정 유아에 대한 교육복지정책의 개념과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이는 교육기회의 균등 및 질적 평등이야말로 진정한 복지국가의 핵심이라는 데에 동의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어촌학교를 살릴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농산어촌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농산어촌 전원학교가 실현이 되려면, 부모들의 인식의 전환 또한 필요하다. 우리 의령은 산과 강이 조화를 이루고 땅이 비옥하여 전인교육의 도장이 될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만약 부모들이 그 좋은 조건 즉, 도시 아이들이 갖지 못하는 풍부한 자원인 자연과 접하여 하는 놀이와 경험을 차단한다면 의령의 아이들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기 어려울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논다’는 것은 어른들처럼 그저 재미로만 노는 것이 아니다. 교육학적으로 ‘놀이’란 이 세계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그 갖가지 이치들을 탐색하는 ‘심각한 공부’ 이다. 산야를 쏘다니고 거리를 기웃거리면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건드려보고 만들어보고 한 일들의 기억이 개인의 정서와 관점을 풍부하게 만든다. 농산어촌의 장점과 풍부한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면서 부족한 부분인 기타 자원을 갖추도록 해야지, 이 장점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의령의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깊고 넓은 지력과 유연하면서도 자유롭고 진취적인 추진력을 갖춘 멋진 전인적인 학생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