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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 곽재우의 강변생활, 돈지 강사는 어디인가

안명영 의령고등학교 교감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07월 25일











▲ 안명영
풍년을 예상하는 파란 들판 사이로 차를 몰면서 지나치는 가로수를 헤아리는 중 소나기를 동반한 한줄기 바람이 불어 벼가 출렁거리며 물결이 치는 듯하다. 문득 오늘 답사하는 곳이 돈지인데, 돈지가 바로 이런 모습인가!


의령읍에서 사십리 정도 창녕 쪽으로 20번 국도를 타고 정곡․유곡을 구분 짓는 고개를 넘어 세간교 못 미쳐 우회전, 지방도 1041로 접어들었다. 긴긴 세월 靑衿(청금) 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정자나무 옆 講樹亭(강수정)에 올라보고 지정운동장 앞에서 좌로 꺾어 간간이 낚시꾼이 보이는 하천을 따라 곧장 간다. 넓은 들판 끝에 강둑이 있고 너머 강물이 보인다. 하천은 이 강을 만나 사라지고 도로 좌측에 보덕각이 있다. 보덕각 앞을 흐르던 남강이 갑자기 강폭이 넓어져 열한시 방향으로 흘러간다. 앞에는 남강인데 낙동강은 어디에 있는가, 두강이 만나 岐江(기강)이 되고, 곽재우는 기강의 돈지에 강사를 지어 미끼 없는 낚시를 드리우고 은거하였다는 그곳은 어디인가.


보덕각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주민에게 “돈지라는 못을 찾는데 어딘가?”라고 했더니, “그런 못은 모르겠고 돈지라는 마을은 강둑 위로 1㎞ 정도 가면 만난다.”고 한다. 돈지는 없고 돈지라는 마을은 있다. 못이 마을로 변했단 말인가!










돈지마을회관에서 본 돈지 들

「재먼당」에 위치한 돈지마을회관에서 지나온 지역을 관망하니 우측에 남강이 흘러 저 멀리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방향이 바뀐다. 둑 밑으로 벼가 자라고 있는 넓은 들이다. 9대조께서 돈지에 터를 잡았고 누대로 살아오고 있다는 양수관씨는 “논이 되기 전에는 갈대밭으로 못이라면 조금 남아있다”고 하면서 들 가운데 웅덩이를 가리키는 데 갈대로 가려져 있다. 이 지역은 침수가 잦아 잘 가꾼 논․밭농사가 일순간에 흙탕물에 잠겨 보는 사람의 탄식과 한숨소리로 「한심이들」이 되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돈지는 논․밭이 되었는가 보다. 기강나루에 대하여 물었더니 바로 두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며 ‘처녀뱃사공’ 노랫말과 일치하는 곳이라고 강조한다.


 


예나 지금이나 남강과 낙동강이 기강을 이루고


물새는 희희낙락 강둑을 넘나들건만 노닐던 돼지는 어디서 무엇이 되었는가?


아! 강은 그대로건만 인적은 세월에 묻혔어라


 


遯池(돈지)란 어떤 못인가! 물결 모양이 돼지가 달려가는 모습인가. 돼지가 우리 속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말함인가. 아니면 강바람으로 갈대음이 돼지 소리와 흡사하여 돈지가 되었는가. 돈지에 기둥 발을 내렸을 江舍(강사)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다시, 돈지마을회관에서 강둑 위로 차를 달려 보덕각을 지나 강변길을 1㎞ 정도 가서 비닐하우스에 가려졌던 낙동강을 만난다. 기강이다! 의병장 곽재우는 이강을 장악하여 적의 군수품 보급을 차단하여 전후방을 고립시켜 혼란에 빠지게 하였고 전라도 진출을 막은 임진왜란 전사에 빛나는 기강전투의 무대이다. 근래까지 나룻배가 운행하여 배를 매었을 한그루 나무와 집터인 듯 공터도 있다. 낙동강으로 생겨 「낙동강 강바람」이라 하지 않는가, 그 바람 참 시원하다!


고적을 답사하고 유적지를 찾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자 함이 아닌가. 장년 곽재우가 과거 낙방, 아버지 별세, 부인과 사별 등으로 암울하고 외롭던 시절! 강변생활의 흔적을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구나.


향토사학자 및 관계자로 구성, 곽재우 장군에 대해 연구하고 현장 답사 안내 등의 사업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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