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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현고수는!

이원진 대구산업정보대학 교수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12월 02일











▲ 이원진 교수
옛날부터 흔히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였다.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며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해서 자칫 중요함과 고마움을 잊어버리기 쉽다. 그런데 우리는 장마철 캄캄한 밤에 정전되었다가 “확”하고 전등이 켜졌을 때의 그 안도감과 기쁨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마음까지 환하게 열어주는 창 역할을 하는 눈의 고마움인가?


그리고 우리 눈은 시야 내에 보이는 모든 사물에 대해 그 정보를 제일 먼저 인지하고 파악한 후 대뇌 시각령에 정확하고 민감하게 전달하니 우리 인체의 현고수가 아닐까요?



그 옛날 우리 고장에서 왜적의 침략을 제일 먼저 알리는 현고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우리 눈은 사람의 몸 안에 있는 다른 어느 기관도 맞설 수 없는 중요한 값어치를 지닌 즉, 우리 몸이 일천 량이면 9백량에 해당된다. 그 크기는 2.4mm 정도의 탁구공만 하지만 수천만개의 전기회선을 가지고 있어서 전달되는 150만개의 메시지를 처리할 수 있다. 눈은 감각기관이 흡수하는 모든 지식의 80%를 수집하고 사람들은 눈을 소형 텔레비전 정도로 생각합니다만 눈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제일 크고 값비싼 TV 카메라보다 훨씬 정교하고 민감하며, 모든 기적 중에서 가장 놀랍고 신비스러운 것으로 손꼽히는 시각(時刻)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눈의 해부도를 보면 눈의 맨 앞에 일원짜리 주화만큼 투명한 각막이 있는데, 각막은 광선을 질서정연한 모양으로 굴절시킴으로써 보는 과정의 첫 단계를 담당합니다. 홍채는 동공으로 들어가는 광선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고 있어 카메라의 조리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정체는 긴장을 하면 두꺼워져 가까운 물체를 볼 수 있게 되고, 긴장이 이완(弛緩)되면 납작해서 멀리 떨어진 물체를 볼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21세기 현대 사회가 발달할수록 독서와 책상에 앉는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므로 이로 말미암아 수정체를 지지하고 있는 모양체근은 긴장해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따라서 피로하게 된다. 수정체 앞뒤에는 액체가 가득 찬 방이 두 개 있다. 앞은 안방수라하고 뒤쪽은 유리체라고 하는데, 이들은 안구가 찌그러지지 않고 단단하게 부풀어 있게 해 준다. 안방수나 유리체는 대부분 투명한 액체로 구성되어 빛을 통과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사람이 어떤 물체를 볼 때 빛이 각막, 수정체 유리체를 통과하여 얇은 반투명 벽지 모양의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맞춘다. 망막에는 1억 3,700만개의 감광 세포가 들어 있는데, 그 중 1억 3000만개의 명암을 식별하는 작용을 하는 막대기 모양의 세포(간상세포)이고, 700만개는 색과 형태를 식별하는 기능을 하는 원추모양의 세포(추상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망막에 상을 맺힌 후 시신경으로 들어가 시속 약 480km의 속도로 대뇌 후두엽의 시각령에 전해진다. 뇌는 홍수같이 밀려드는 신호를 해석하여 사람이 본 물체가 무엇인가를 판단을 내린다. 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데 0.002초 밖에 안 걸린다. 이 얼마나 시각 정보 용량이 풍부하고 정확하며 신속한 우리 몸의 현고수인가?



우리 몸의 현고수 역할을 하는 눈에 이상이 있을 경우는 언제일까? 눈으로 빛이 입사하여 굴절이 정상일 때는 정시이고 굴절이 이상일 때는 비정시라고 한다. 바라보는 물체의 상이 망막에 결상되지 않고 망막 앞이나 뒤에 맺히면 근시원시라고 하고 찌그리진 상이 보이면 난시라고 한다. 그리고 40대 중반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수정체의 탄력성 감퇴로 인한 노화현상으로 근거리 시력이 저하된 노안(노시)은 바느질, 독서 등과 같은 근거리 작업을 어렵게 만든다. 이렇게 눈의 굴절이상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 이 중에 노안에는 돋보기를 쓰는데 요즘은 이중초점 렌즈나 누진다초점 렌즈의 안경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노안의 보호와 시력관리에는 돋보기를 따로 준비하여 필요할 때 짧은 시간(1시간이내)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 말은 알 수 없는 마음이지만 눈빛 속에는 마음의 한 모습이 담겨 있다는 말이다. 어린이는 쉽게 용서하고 금방 잊어버리고 빨리 적응한다. 그러기에 어린이의 눈빛은 맑은 편이다. 미움과 의심이 사라진 눈빛이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눈빛은 보다 총명하게 또는 흐리게 변한다. 정신 통일하여 어떤 일에 열정으로 몰입하는 눈빛은 타는 듯 이글거리고 욕망으로 초점을 잃은 눈빛은 어둡고 흐리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타협을 모르기 때문에 휴식도 양보도 없다. 전진과 소유만이 있고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 장애물과 걸림돌로 여긴다. 모든 범죄의 씨앗은 이렇게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그 사람의 눈빛만 보면 마음의 맑음과 흐림을 알 수 있으므로 눈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알리는 현고수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육체의 눈보다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할 일이 더 많다. 마음의 눈은 겉모양에 매달리는 눈과 분명히 다르며 결코 그 속을 꿰뚫어 보지 못하는 육체의 눈과는 다른 신비스러운 것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이다. 탈무드에 보면 “눈이 안 보이는 것보다 마음이 안 보이는 것이 더욱 불행하다”고 했다. 마음으로 볼 수 없는 사람에게 영적인 신비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만 붙잡고 안달하게 되고 쓸데없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언제나 주변에 먼지와 잡음을 불러일으킨다. 이것들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주위 환경을 오염시킨다. 우리 주위에서 눈에 보이는 것만 쫓아 사는 마음이 닫힌 눈 뜬 장님은 항상 잡음과 먼지를 일으킨다. 마음의 눈이 닫힌 사람은 본질을 꿰뚫어 볼 삶의 깊이가 없기에 늘 자기행동이나 말로써 선이 아니라 악을 옮기면서 주위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왕자에게 “사람은 마음으로만 선한 것을 볼 수 있다. 본질적인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 눈을 열어 주신 것은 껍데기만 보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선하고 영적인 것을 보기 위해서 마음의 눈을 주었으므로 우리 눈은 저 깊은 내면을 파헤쳐 주는 현고수이다. 아울러 아름다움(美)과 추(醜)함을 식별하기 위해서도 심미안(審美眼)을 주었는데 이 얼마나 형이상학(形而上學)적인 현고수인가?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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