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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共生)과 상생(相生)

안홍달 (사)기업성공학연구원 이사장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8년 06월 30일











▲ 안홍달
우리 사회속의 인간은 필연적으로 공생의 관계에 놓여 있다. 즉, 가족에서 출발하여 씨족 및 종족과 민족, 나아가 오늘날 새로 이름 붙여진 지구촌속의 세계 시민에 이르기까지 더불어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필연적 공생의 존재인 것이다. 어떤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인간일지라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 걸림이 없는 신이 아닌 이상 이 사회, 즉 생명계(生命界)인 이 지구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특히 혼자서는 단 하루도 이 사회를 살아갈 수 없음 또한 자명한 사실이다. 숨쉬지 않고, 마시지 않고, 먹지 않고, 자지 않고, 땅을 딛지 않고는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유한(有限)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이처럼 필연적 공생의 관계를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너 없이도 나는 살 수 있다는 생각,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나 혼자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 남을 짓밟거나 해쳐서라도 나 혼자 잘 살겠다는 생각과 행동 등으로 우리 사회의 인륜과 도덕과 평화를 깨뜨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만 같아 모골이 송연할 정도다. 참으로 무지몽매하고 잔인무도하기까지 한 무서운 이기주의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우리 사회의 이기주의 만연과 인간성 말살 및 도덕 불감증이 치유되어 밝고 복된 사회가 가꾸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슬기로운 자기 성찰을 통해 인간은 필연적인 공생의 관계, 나아가 서로 아끼고 돕는 상생의 존재여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을 이끌어내야 한다. 사실상 우리 인류의 역사는 숱한 갈등과 분열과 전쟁으로 이어진 상극의 양상을 띄어왔지만, 한편으로는 인간 상호간의 공생과 상생을 모색하는 평화와 사랑의 철학이 거대한 강물처럼 그 중심을 관류해온 것 또한 사실이다.


우선 가까운 예로, 우리 단군 조선의 건국 이념으로서 인간 세상을 두루 이롭게 하고 크게 돕는다는 뜻의 홍익인간 사상이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우리 배달 겨레의 전통민족정신으로 계승되어 왔으며, 불교의 자비심을 통한 중생제도, 유교의 인의(仁義)사상, 기독교의 박애주의가 한결같이 인간의 공생및 상생을 모색하는 평화와 사랑의 철학으로 인류사를 관류하는 큰 물줄기가 되어왔음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동서고금의 수많은 종교가 및 철학자와 문학인들이 어법은 다르더라도 본질은 같은 사랑과 평화를 역설해오지 않았던가?


또 근세의 걸출한 선승이신 만공(滿空)스님께서도 "이 세상의 남(他人)들이 나의 또 다른 모습임을 깨달아 남을 내 몸처럼 아끼는 자비불심으로서의 진정한 '나'를 찾는 길이 바로 성불(成佛)이며, 사해대중의 모든 나와 너가 한 몸처럼 어우러져 '세계일화(世界一花)'로서의 큰 꽃송이를 피울 때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기쁨이 충만한 정토(淨土)가 구현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어 한때 법어집을 읽은 필자를 숙연케 한 적이 있다.


위와 같은 평화와 사랑의 철학-즉 인간은 필연적인 공생의 관계이자 상생의 존재여야 한다는 절대 진리의 인식이 60억 세계인의 가슴에 각인되어 실천될 때 비로소 우리 인류사회의 온갖 고통과 재앙이 해소되고 평화와 행복이 꽃피리라 생각한다.


옛날, 아주 지독한 구두쇠가 살고 있었는데, 남이야 굶주리든 말든 내배만 채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제 집의 곳간만 불려나가다가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다. 그래도 왠지 남을 죽이거나 해친 일은 없다는 생각에 염라대왕께 다시 하소연 하다가 문득 지나는 거지가 파 한 뿌리를 뽑아가는 걸 묵인한 적이 있어 이것도 적선 아니냐고 따졌다. 결국 염라대왕이 내려보낸 파 한 뿌리에 매달려 지옥을 벗어나는 도중 너도 나도 같이 살자고 매달리는 사람들을 뿌리치다가 다시 지옥에 떨어졌다는 우화인데, 끝까지 남을 생각하지 않고 저 혼자 살겠다는 마음 그 자체가 무서운 죄악임을 시사해주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남들도 또 다른 나의 모습임을 깨닫는 자기 성찰을 통해 멋진 '나'를 다듬어 좋은 '우리'를 가꾸어 나감으로써,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아름다운 상생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써야겠다.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8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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