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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인의 영산(靈山)은?

이 원 진 대구산업정보대학 교수·이학박사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28일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은 어디일까? 한라산 아니면 금강산...? 백의민족의 혼을 담은 영산은 백두산(白頭山)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백두산을 흠모하며 얼마나 올라가 보고 싶어 하는가? 따라서 애국가에도 백두산이 들어있지 않는가? 저는 10여년전 일행들과 백두산 정상에 올라 천지를 내려다보면서 “고향의 봄” 노래를 큰 소리로 합창하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30만 내외 군민 의령인이여! 우리들과 애환(哀歡)을 같이한 자굴산에 올라 의령읍과 모의저수지와 칠곡, 갑을을 바라보면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라고 흐느끼면서 불러보았는가? “의령인들의 정기가 여기서 발원된다”는 자굴산은 우리들의 영산(靈山)이다.


내가 처음으로 자굴산에 오른 것은 모의초등학교 4학년(1957년) 봄 소풍 때였다. 어린 호기심 속에 헐레벌떡 오른 자굴산(897m)에서 그 전망은 신비스런 꿈나라 같았다. 저기는 어디지? 여기는···? 바로 저곳은 찰비봉(한우산)이야. 그런데 정신을 차려 정상 둘레를 바라보니 여기저기에 썩은 가마니가 바위 위에 헝커러져 걸쳐 있고 그 주위에는 6.25전쟁의 격전지를 알려주듯 해골들이 이리저리 딩굴고 있지 않는가? 너무 섬뜻하고 무서워서 공포의 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그 후 60년대 들어 모의쪽 일대에는 소나무 장작의 남벌이 한창일 때 나는 나무를 하기 위해 지게를 지고 정상 아래까지 오른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대구에서 대학을 다닐 때에도 주말이나 방학 때 고향 모의를 찾아 자굴산 정상에 올라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지리산 천왕봉, 합천의 황매산, 의령 남산을 바라보면서 자굴산 정기 속에 젊음을 계획한 적도 있었다.


세월이 흘러 2세들이 자라 초등학교에 다닐 때 자식들과 자굴산에 올라 사방의 산들과 골짜기, 마을을 가리키면서 내 고향 뿌리교육을 하면서 본적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대의면 신전리 곡소부락 마무실은 나의 고향이다”라고 가락에 맞추어 노래 불러주며 따라하게 하였다. 그리고 2005년(乙酉年) 1월1일 첫 새벽에 자식 3형제와 함께 신년 해맞이를 하기 위해 올라갔는데 정상에는 “자굴산을 사랑하는 모임”회원 외 해맞이 객이 수백명이 넘지 않는가? 조금 후 회원들이 준비한 고사상 앞에서 해맞이객 모두가 제관이 되어 의령군민의 안녕과 우리 고장의 풍작을 위해, 우리나라의 태평성대를 위한 해맞이 기원 제사를 올렸다. 올해도 두 번이나 자굴산 정상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100회 이상 등산하여 내 고향의 자부심과 긍지를 여기서 키운 셈이다.


이상 자굴산에 얽힌 저의 작은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의령인들의 영산이자 저에게는 위대한 진산(眞山)인 자굴산을 21세기 현대인들의 관광레저생활에 의령을 알리는 명산으로 변화될 수 없겠는가?


“의령”하면 우순경 총기난동사건을 기억하는 타 지역민들에게 “의령은 선비의 고을이고 의병의 발상지이며 삼성재벌의 창시자 이 병철씨가 태어난 곳”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우리 의령인들의 기본적인 역사의식이고 정적(靜的)인 자랑이 아니겠는가? 우리 의령인들의 혼이 담긴 자굴산과 의령을 현 시대에 어울리는 관광지로서 동적(動的)인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어설프지만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첫째 군정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행사와의 연계 : 큰줄땡기기(기네스북등재 : 2005.4.22), 한우산 철쭉제, 패러글라이딩(제1활공장∼제4활공장) 등을 통한 전국적인 홍보.


둘째 토요애를 바탕으로 한 자굴산 전통식품의 홍보 및 지속적인 개발 : 자굴산 청정미나리, 자굴산 망개떡, 전통한과, 민들레차 등과 새로운 식품(자굴산 모의골짝 쌀, 찰비 나무 딸기, 둥글레차 등)의 개발.


셋째 의병제전과 어우러진 전국 자전거대회<반환점 : 세목재, 올해 (제8회 의령군수배)부터 시행>, 전국 소 싸움대회의 대대적인 홍보 및 전국 등반대회, 전국 낚시대회(모의 저수지 외) 등의 전국 대회 추진.


넷째 자굴산 관광순환도로 개통(2008.3.10)으로 자굴산 정상에서의 동적(動的)인 회합 추진 : 자굴산 아래 세목재(620m)에서 하차하여 정상까지 2km : 등반소요시간 30분정도.


다섯째 “전국 자굴산모임(6개 지구)”과 각 지역 향우회 회원들의 연중 1회 이상 자굴산 산행 모임을 통한 애향심 고취.


여섯째 가례면 갑을에 소재한 “경남사회진흥원”과 연계한 전국 이벤트성 행사 추진.


일곱째 자굴산에 인접한 사찰, 각 계곡 및 각 마을 행사 등의 홍보 또는 추진 : 일붕사, 백련사, 영광암, 천지사 등의 불교행사, 벽계계곡 여름 야영지, 궁류 예동마을 전통 테마마을 외.


이상의 부족한 생각들을 우리 군민들이 정성을 다해 합심하여 자굴산과 연계한 행사를 시행하고 개발하여 추진한다면 자굴산이 있는 의령을 전국에 알리고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역동적인 역할을 해 내지 않겠는가?


우리 의령인들의 영산이고 진산인 자굴산과 연계한 다채롭고 전통성 있는 전국 행사를 개최하여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우뚝 세워 봅시다. "의령“하면 ”그 곳에 자굴산이 있지?“, ”자굴산“하면 ”명산이야!“ ”한번 가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타 지역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원하고 기대해 본다.


 


이 원진  대구산업정보대학 교수·이학박사


안경광학 연구소 소장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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