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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좋고 의령이 더 좋다

장동석 부경대 명예교수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16일

의령군민들과 의령군 향우들은 크나큰 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 된다. 사실 고향을 남한에 두고 가고 싶으면 언제든 갈수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북녘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이산가족들은 고향방문이 자유로운 우리들을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른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뜻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쉽다.


그 중에서도 의령은 남강을 허리에 감고 자굴산 정기를 받고 자란 탓인지 의령사람 하면 국가에 충성심 강하고, 이웃에게는 부드럽고 예절바른 사람들이 많다는 평을 듣고 있는 충절의 고장이다. 나는 1952년 벽화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부산으로 가서 부산에서만 50년 이상을 살다가 정년 퇴직후 자식들이 있는 서울 근교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령 향우의 한사람에 불과하다. 그런데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중에 형씨 고향이 어디요? 하고 물을 때 경남 의령이라고 하면 다른 것은 잘 모르고 순경 총기난사 사건이 난 고장 말입니까? 하는 대답을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나는 입에 거품을 물고 열심히 설명하곤 하였다. 의병 곽재우 장군과 의병탑, 독립 운동가 백산 안희재 선생을 들먹이고, 대한민국 초대 문교부 장관이었던 안호상 박사,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님의 생가가 있는 고장일뿐더러 예부터 부산교도소에 가면 어느 군 어느 시 사람들은 많아도 의령사람은 찾기 힘들다는 비유가 있을 정도로 심성이 착한 사람들이 사는 고장이라고 설명을 붙이는 것이 나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그런데 의령군의 속사정은 답답할 지경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는데 경제적 여건은 말이 아니다. 면적, 인구수도 보잘 것 없고, 경제적 자립도는 형편없는 군으로 전락되어 있다. 2007년말 군인구수가 31,418명이었는데 현재는 30,568명으로 감소되었고, 2008년 3월말 현재 출생 65명, 사망 124명, 전출 1,548명, 전입 753명이라는 통계수자가 말해주듯이 어려운 여건에서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면 된다는 정신자세와 군행정당국과 군민 그리고 30여 만명의 향우가 협조하고 힘을 합치면 살기 좋은 의령, 가보고 싶은 의령, 다른 시군의 본보기가 되는 의령을 만드는 것은 의외로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08년도 재경 의령향우회 정기총회에 참석 하였을 때 김채용 군수께서 행한 의령군의 발전 방향 및 청사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령군의 기상도는 맑게 개이고 있다는 사실에 고무되었으며, 각처에 흩어져 있는 30여만명의 향우회가 활성화 되어 가고 있어서 더욱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특히 어려운 운영여건 속에서도 “의령을 바로 보는 창이 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흩어진 향우들에게 고향소식을 생생하게 전하고, 향우의 힘을 결집시키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의령신문도 고맙다. 행정당국자, 의령군민, 향우들 각자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다. 향우 각자는 평범한 행동 속에서 직간접으로 애향심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나름대로 열거해 보고자 한다.


첫째 부모님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고향방문 기회를 늘리자.


부모님이 살아 계시면 더욱 바람직스럽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녀들과 함께 할아버 지 할머니 산소를 핑계삼아 방문하는 기회를 늘려서 자녀들에게 고향과의 끈끈한 유대 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연어의 귀소본능 정신을 본받자.


연어는 강 상류에서 어린 새끼시절을 보내고 수만 km를 떠나서 바다에서 생활하다가 3∼4년이 지난 후에 모천에 회귀하여 일생을 마감한다. 고향을 지키며 농촌에서 살고 있는 지인들을 방문하거나 초등학교 동창회 등 모임에 참석하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 고, 주말여행을 이용하여 의령의 명소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셋째 의령산 농산물 이용 등 신토불이 정신을 발휘하자.


토요애 등 고향상품을 이용하는 기회를 늘리고 이웃과 함께 구입하는 노력은 또 다른 애향심의 발로일 것이다.


넷째 고향의 대소사에 관심을 키우자.


향우회의 적극적인 참석, 의령에 개장되는 골프장을 이용하는 것도 고향의 세수 증대 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의병제, 의령 소싸움 대회 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의령 토산품 홍보 및 구매, 의령신문을 통해서 고향의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면서 조금마한 일에라도 관심을 갖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장동석 


부경대 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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