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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의 관광자원, 보다 알차게 가꿔야

정쾌영(신라대학교 교수)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3월 16일

지난해 가을 20여일 가량 유럽을 다녀왔는데, 유명 관광지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상당수였다. 경제가 어렵다는데 어떻게 이 많은 한국인들이 그것도 1인당 수백만원씩 들여 지구 반대편으로 관광을 다닐 수 있을까 의아했지만, 돌이켜보니 피장파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일상이 된지 오래고, 국가 차원에서는 물론 지자체 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회의 양극화속에 경제가 어렵다지만 그래도 형편이 나은 사람들은 여가시간의 증대로 국내에서도 관광을 즐긴다. 국내에도 유명 관광지마다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과거 제조업 등을 통해 얻은 지역의 생산성을 최근의 경기불황 속에서는 관광자원 개발로 타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변변찮은 공장 하나 없어도 기존의 자연환경이나 역사적 사실, 문화재 등을 관광자원으로 잘만 활용한다면 지역의 개발과 함께 주민소득 증가, 지역 재정수입 증대 등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으니, 일거삼득(一擧三得)이 아닐 수 없다.


의령군도 지난해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을 군정역점시책의 하나로 선포하고, 관광 의령의 이미지를 상징할 수 있는 경관으로 9경(景)을 선정하였다. 충익사, 자굴산, 봉황대, 벽제관광지, 정암루, 탑바위, 수도사,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자굴산과 봉황대, 벽제관광지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충익사와 정암루, 백산 생가 등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의의가 어우러진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는 평가하고도 남음이 있다.


의령이 가지고 있는 문화관광자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부림면 입산리 탐진 안씨 종택과 안준상 고택, 안호상 고택, 안범준 고택 등 4채가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1903~1911년간에 건축되어 근대 한옥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들 한옥들은 인근의 백산 선생 생가와 함께 의령이 대외적으로 자랑할 만한 관광자원이다. 조선 중기 고택들에 비교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입산리를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민속마을에 버금가는 문화관광지로 개발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휘하 17장령의 구국의 멸사봉공정신을 기리고 이를 계승하기 위한 의병제전도 관광자원으로서의 의미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자체 마다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되살리는 축제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곽재우 장군 휘하 수많은 의병들의 얼과 기상을 되새기는 의병제전의 역사적․문화적 가치에 견줄만한 행사도 그리 흔한 것 같지는 않다.


남산 아래서 해마다 개최되어 왔던 의병제전이 올해는 종래보다 더 큰 행사로 확대될 것 같다. 보도에 의하면 특히 오는 4월 열리는 제36회 의병제전의 개최기간이 지난해에 비해 3일간 더 늘어나고, 행사내용에 있어서도 학술발표대회와 홍의장군 마당극, 유적지탐방투어, 홍의장군 퍼포먼스와 같은 체험행사 6종 등이 추가되고, 또 그 개최기간 중에 제1회 전국무예한마당대회가 벌어질 예정이어서 의병제전이 한층 더 빛을 발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병제전이 단순한 군세를 과시하기 위한 의례적인 연례행사에 그치고 만다면 그 가치는 반감되고 만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각 시군에서는 물론 해외 각국의 지역마다 그 지역에 연고가 있는 인물을 소재로 하는 행사가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의병제도 흥행위주의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의령의 문화관광자원으로서 그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접근방법이 중요하다. 의병제기간 중에만 한시적으로 개최하는 행사가 아니라, 의령의 전통문화에 접목되는 주요 행사를 상시 벌여 의령을 찾는 관광객들이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가꾸는 방안도 강구해 볼만하다.


근래 관광은 과거처럼 단순히 구경만 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관광객들이 머물면서 먹고 즐기고 숙박을 할 수 있을 때 그 생산성이 높아지게 된다. 의령을 한 번 찾은 관광객이 나중에는 가족이나 동료들을 데리고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관광객유인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가령 올해 의병제전에서 실시할 의병장말타기, 소달구지타기, 민속연만들기, 비석치기, 궁도시연 등을 입산리 고택 등 주요 관광지 부근에서도 상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안 그래도 경남도는 남해안시대를 이끌어 갈 핵심 문화관광사업으로서 한산대첩 등 경남전역에 산재한 임진왜란 관련 많은 역사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역사체험의 산 교육장으로 제공하고, 세계적인 문화관광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이순신 프로젝트사업’을 남해안 시대 건설의 핵심 문화관광 콘텐츠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홍의장군 의병창의장, 정암전적지정비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로써 결코 충분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순신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지역에 산재하는 문화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의령만의 고유한 특색있는 문화관광자원을 알차게 가꾸는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 그리하여 타지의 관광객들을 의령으로 끌고 오는 관광 의령을 앞당겼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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