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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박강수 총장의 세상이야기

농촌의 살 길도 교육에 있다

박 강 수 배재대학교 전 총장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28일


영어몰입교육이 터져 나온 이후 우리 사회의 교육문제가 크게 부상 되었다.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이와 같은 대승적인 생각이 자식을 기르는 부모들의 희망사항이 되어야 옳은 일인데 한결같이 대학입시에만 목숨을 걸고 있으니 우리나라 공교육의 근본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그동안 공교육에 대하여 공을 덜 드렸다는 것이 세론이다. 사학들이 잘 하려니 믿고 투자를 아낀 채 너무 긴 세월을 규제만으로 방치했다는 것이 정직한 답이다.


교육이 노란 싹을 파란 싹으로 만드는 과정인데 투자 없이 공짜로 좋은 교육이 될 것처럼 믿었다가 발등을 밝힌 꼴이 되었다. 교육시설, 교육자의 처우, 교육정책 등 어느 것 하나도 사회적 변화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교육이 나라를 세울 수는 없으나 나라에 교육이 없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상식도 모른 채 교육부가 이름만 바꿔 헛돌고 있었다.


그 나라의 수준은 그 나라의 교육수준과 같다고 한다. 그동안 정부는 안이하게 교육을 규제로만 다루고 세계가 변하는데 학교경영을 정부의 평준화라는 입맛대로 길들이는 데만 힘써 왔다.


그러는 동안 공교육은 멍들고 사교육만 몸집이 커졌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 교육은 어떤 면에서 보면 어머니들의 치마폭에서 커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님들의 갸륵한 교육열에만 의존한 꼴이 되었다.


교육전문가가 설 땅이 없을 만큼 교육현장은 어머니들의 것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교육이 걸어온 길이다.


서울의 강남이 어떤 곳인가? 집값은 비싸고 세금도 많아 살기에 숨이 막히는데다가 교통도 복잡하고, 공기도 나빠 결코 쾌적하게 살 곳은 못 되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강남에서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강남에 가서 살기를 원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오로지 교육 때문이다. 그곳에는 살아 있는 훌륭한 교육이 존재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정부가 강남지역을 깊이 탐구해서 전국에 강남 같은 환경의 혁신도시를 어서 많이 만들었던들 균형발전은 벌써 끝났을 것이다. 그리고 교육문제의 절반은 벌써 풀렸을 것이다.


새정부는 하루속히 교육의 청계천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을 21세기 국가발전의 차원에서 인재를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 인재까지 수입해서 쓸 수는 없지 않는가? 돈이 재산이 아니라 사람이 재산인 시대이다.


정부가 공교육을 그동안 얼마나 천대했길래 학원 선생님에게 배워야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선입견을 같게 되었는가? 교육은 권력과 힘으로는 바꿀 수 없다. 진리를 자유케 해야 하듯 교육도 자유케 하는데서 힘차게 뻗어 나갈 수 있다.


대학의 자율력속에서만 노벨상을 탈 수 있는 학자가 배출되고 대학의 경쟁력도 생긴다.


그렇다면 향후 우리나라 교육의 갈 길은 무엇인가?


지식정보사회가 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세계가 변화와 창조의 새시대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만 강 건너 불 구경하 듯 우리교육의 현장을 나몰라라 하고 수수방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부, 학교, 학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모든 것을 우선 허심탄회 하게 토론해야 한다. 긴 시간 물고 뜯고 싸워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에 당면한 문제점과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데 단거리 선수 같은 마음을 가지고는 우리나라 교육문제의 해결점을 찾기가 어렵다.


부동산 정책보다 예민한 것이 교육문제이다. 장거리 선수처럼 깊은 각오와 피나는 훈련이 선행조건이다. 교육문제 선수와 코치 그리고 후원자들이 모두 모여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해결점을 불쑥 내 놓지 말고 아주 긴 고뇌와 숙고를 거친 다음 가정교육, 사회교육, 학교교육 전반에 걸친 체계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정책의 알맹이를 찾고 만들어야 한다.


이 알맹이를 빼 놓고는 학교에게 교육의 모든 것을 위임하는 것이 좋다. 교육도 시장에 맡긴다는 큰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규제는 원칙에 국한하고, 자율의 품을 넓혀 교육을 하루속히 학교와 교육자에게 되돌려 주어야 옳다. 교육을 정부와 부모와 사회가 발목을 잡고 있으면 잡고 있을수록 수렁에 빠져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게 된다.


교육은 사람에 대한 투자다. 진리를 자유케 하듯 교육도 자유케하라. 21세기 국가발전 전략은 무엇보다도 글로벌 인재와 글로벌 부자를 만드는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갖고 단계적으로 유아교육, 초등교육, 중등교육, 고등교육을 거시적으로 세계의 옷에 맞도록 다시 재단 해야 국민성공시대를 성취할 수 있다. 농촌의 살길도 교육에 있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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