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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박강수 총장의 세상이야기

자굴산에도 봄이 왔는데…

박 강 수 배재대학교 전 총장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16일

의령의 봄은 자굴산을 타고 옵니다. 봄은 3.1절과 4.19가 있어 잔인한 계절이라고도 합니다. 산과 들의 온갖 생명들이 봄향기에 놀라 어느덧 푸른 싹과 꽃망울이 예쁘게 터졌습니다. 그런데 애타게 기다리는 한국 경제의 봄은 언제 오려나?


또한 봄은 편지를 쓰는 계절입니다. 시인의 마음처럼 편지를 쓰고 싶은 계절입니다.


먼저 가신 4.19의 영령님들, 3.1 독립 애국지사님들께 지금 무슨 이야기로 편지를 써야 기뻐하실지? 님들의 거룩한 정신을 힘차게 이어가지 못한 우리 후손들은 항상 부끄러울 뿐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에 10여년간 여론을 주도해 오던 소위 좌파들의 향후 진폭이 장차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할 수도 있으며 혹은 밝게 할 수도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게 세론입니다.


새 정부는 이처럼 곳곳에 뿌리 내린 우리 사회의 잠동 세력들을 발본색원 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정치력을 발휘하여 그들을 대화와 설득으로 임하되 포기할 것은 단호하게 포기해야 할 1차적 책무가 있습니다.


더불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가 존중되고 법치주의가 만민에게 엄격하고 평등하게 준용되기를 바랍니다.


공의로운 정부, 사회정의가 살아 숨쉬고, 정치적 안정이 착근된 사회가 진정한 행복사회입니다. 국민은 행복사회를 원합니다. 나라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합니다. 행복 선진국이 진짜 선진국입니다. 펀펀(Fun&Fun) 경영이 기업을 흥하게 합니다.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길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고에너지는 편지를 쓰는 마음, 긍정적인 사고, 남을 칭찬하고, 도와주고, 배려하고, 기도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데서 행복이 발산됩니다.


마침 지난주에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가 아들 펠리페에게 보낸 편지가 소개되었는데 읽으면서 가정의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아들아! 오늘날엔 왕세자라는 태생적인 신분만으로 왕이 될 수 없다. 매일의 언행으로 왕의 자리를 획득해야 한다. 스페인 카를로스 국왕이(1984∼1985) 왕세자가 캐나다에 유학을 하고 있을 때 보낸 편지입니다.


카를로스 국왕은 아들에게 친절하고 매력적이며 유익한 왕이 되기 위해 피곤할 때에도 활기차 보여야 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을 때도 친절해야 한다. 관심이 없더라도 경청해야 하며 수고스럽더라도 남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카를로스왕은 아들에게 남의 말을 많이 들어야 하며, 말을 할 땐 균형 있게 말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말을 하되 신중해야 하며, 확언을 해선 안 된다고 처세술의 비결까지 가르쳤습니다. 가정이 무너져 가는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점이 많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지식정보사회가 되면서 쓰는 공부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심지어는 필요 없게 되어갑니다. 학교는 문명의 온갖 기기 즉, 컴퓨터 등에 밀려 쓰는 공부를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영어일기쓰기와 명작들을 독파케 한 후 감상문을 쓰게 함으로써 마음의 그릇에 지적인 향기가 찹니다.


읽고, 쓰고, 탐구하고, 발표하는 반복과 토론이 학습성과를 높이고 창의력이 발산되어 교육을 통해 인간이 인간답게 변합니다. 봄은 변화와 창조가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문득 대학총장시절 그곳 대학과의 자매결연차 스페인에 갔을 때 카를로스 국왕 저택을 방문한 기억이 납니다. 국왕은 다른 곳에 기거하면서 왕실을 개방하고 얻은 수입으로 검소하게 왕실의 살림을 꾸려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한 지도자의 덕치가 관광객을 년에 7천만명이나 부릅니다.


봄은 게으른 농부에게 풍요로운 가을을 주지 않습니다. 마음이 바쁘더라도 배려와 봉사정신을 더욱 돈독히 하고, 이 봄에 가슴 깊이 쌓인 고뇌와 부푸러기를 부지런히 털어내야 합니다.


허공에는 독수리만 노는 것이 아닙니다. 참새와 제비들도 자유롭게 놀 권리가 있습니다. 사회는 돈, 권력, 교만이 지배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보다 인격, 지식, 도덕, 양보, 봉사 등이 사회적 에너지가 되어 미래사회를 이끌어 가는 힘이 됩니다.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국회의원에 출마하여 당선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계화가 봄바람을 타고 거세게 밀어 부칩니다. 자굴산에도 봄이 왔건만 한국 경제의 봄은 어디쯤 왔을까? 물가가 너무 뜁니다.


박강수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회장


배재대학교 전 총장


본사 고문 / 경영학박사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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