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곱게 익은 채 곤충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 산 깊은 골짜기 오두막처럼 홀로선 작은 산사에 해가지고 고인의 혼백앞에 타 오르는 향불처럼 모란모란 피어 오르는 연기따라 외로운 중생을 구도한 스님들이 불켜진 방에 앉아 아무도 찾아주지 않을 밤으로 또 누구를 구도하는 지 조용한 불심으로 기도를 올리고 있다 밝음은 어둠으로 향하고 있는데 산사로 가는 길에 놓여진 극락교는 어슬픈 동행을 사랑으로 인도하고 꽃이 지고 나뭇잎마져 떨어진 겨울산사에 남은 염불당도 노스님도 나도 하산을 모른 채 홀로되어 어둠속으로 정제되고 있다
- 시골을 사랑하는 시인
- 의령문인협회 회장
-사단법인 의령예술촌 부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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