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은 충의의 고장이다.
조선시대 14대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15만8000명이나 되는 대군이 부산 앞바다로 상륙하여 부산진과 다대진 동래성이 함락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곽재우 선생이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 마을 느티나무 (현고수)에 북을 매달아 치면서 의병을 모아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봉기했다. 그 날이 1592년 4월 22일(음력)로 시초이다. 의령은 의병의 선봉에 선 곽재우 홍의장군, 휘하 17의병장과 수천의 의병용사들이 분연히 일어나 용전 순국한 터전이다.
이렇게 의령에서 시작한 의병활동에 삼가고을 의병까지 합세하여 낙동강 수로를 통해 북상하던 부대와 군수 선을 남강이 합류하는 거름강(기강나루)에서 활을 쏘아 격퇴하니 첫 전승지이다.
이어서 정암진, 창녕, 영산 현풍, 합천, 거창, 진주 차례로 왜적을 소탕한 경상도 지역은 물론 전라도 황해도 충청도 경성 등 여러 지역에서도 의병활동이 시작되면서 조정에서도 의병들에게 크게 힘을 얻어 관군과 합세하여 왜적을 격퇴하는데 큰 전과를 이루었다.
의령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역사적인 ‘창의’의 발상지로서 그 얼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71년 11월 17일 의병기념사업회 창립총회를 개최하였으며 1972년 4월 15일 박정희 대통령이 의병탑 휘호를 하사 하셨고 4월 22일 의병의 날 제정을 정부에 건의 하였으며 2000만원의 국민 성금으로 의병탑을 건립하여 제1회 의병제전 행사에 이어 올해로 38회까지 군민의 행사로 진행되어 왔다.
다행히도 지난 5월 25일 대통령령 17263호로 6월 1일(음 4월 22일)을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로 공포함으로 앞으로 정부가 주도할 의병의 날 행사가 한 차원 격상되는 역사적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길 바란다.
이러한 행사는 처음부터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최하여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목숨을 초개처럼 던진 의병들의 호국정신을 국민들에게 일깨워 주고 고취시켜서 다시는 이 땅에 침략자들로부터 외침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하겠다.
이번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두고 의령군민들은 38년이란 기나긴 세월 동안 줄기찬 노력으로 결실을 보게 된 것은 다행한 일로 이 또한 30만 내외 군민들의 저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