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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와 닥나무섬유

유창종 수초등학교 제26회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30일











▲ 유창종
- 세계 속의 우리 닥종이
  인류의 기록역사는 이집트에서 파피루스 종이가 BC 3700년경에 만들어진 것이 최초라고 하며 그 이후 중국에서 AD 105년경 종이가 새로이 발명되어 동서양으로 전파 되었다고 한다. 종이는 인류의 역사를 기록하고 문화를 전파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어져 왔으며 우리나라 역시 ‘한지’를 생산하여 우리 민족문화의 중요한 기록재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여 왔다. 세계 최초의 목판 인쇄물이며 가장 오래된 종이인 경주 석가탑에서 발견된 국보 제126호인 무구정광 대타라니경(無垢淨光 大陀羅尼經)을 보더라도 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 그 이전부터 닥나무를 종이의 원료로 해서 1300여년 넘게 보존 가능한 현대의 기술로도 만들기 어려운 품질의 종이를 제조 하였다.
  이와 같이 우리의 닥종이가 1300년 동안을 탑 속에서도 그 형체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선조들의 종이 제조기술이 우월하고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며 또한 내구성 보존성 흡습성과 보온성 등 한지고유의 특성이 매우 우수한 것이며 이러한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한지를 응용한 다방면의 용도들이 개발되어 세계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적인 멋과 전통의 미를 더하여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친환경적 재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몇 해 전 독일의 하임텍스에서 또 지난해 3월초부터 약 한달간 프랑스 파리에 한국정원이
만들어진 아클리마 타시옹 공원에서 원주의 ‘한지개발원’과 파리의 한불문화 교류 협회인 ‘한국의 메아리’라는 두 사단법인이 추진한 ‘파리 한지문화 축제’는 우리의 한지를 또다시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직지’의 고장인 청주시에서는 세계기록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 기록유산의 보전과 활용에 크게 공헌한 기관이나 사람에게 시상하는 ‘2005 유네스코 직지상’을 제정하여 전통한지의 복원이라는 큰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으며 ‘직지’를 인쇄한 전통한지를 수차례 실패 후 복원하여 상장과 기념패를 우리나라 전통 두루마리 형으로 영원성과 부귀를 상징하는 완자문과 봉황문양을 넣은 상장함을 전통한지 기법으로 제작하였다.


- 한지의 재료와 한국공예
  닥나무를 주원료로 만든 우리 고유의 종이 한지를 창호지, 조선종이라고도 하며 중국에서는 한지(漢紙) 일본에서는 화지(和紙) 라고 부른다. 조선시대에는 중국에 조공(朝貢)으로 보내는 주요 수출품 이었다. 품질에 따라 백지(白紙), 장지(壯紙), 각지(角紙) 등으로 나뉜다. 또한 용도에 따라 그 질과 호칭이 다른데 문에 바르면 창호지, 족보 불경 고서의 영인(影印)에 쓰이면 복사지, 4군자나 화조(花鳥)를 치면 화선지(畵宣紙), 연하장 청첩장 등에 쓰이는 솜털이 일고 이끼가 박힌 것은 태지(苔紙)라고 한다. 오늘날에는 백지, 창호지, 배접지(褙接紙) 장판지(壯版紙) 등 특수한 용도에 쓰이는 것도 있다. 한지는 주원료인 닥나무 외에도 소나무, 대나무, 버드나무, 갈대 등에서 뽑아낸 섬유질도 사용되나 지금까지 연구된 바로는 닥나무원료가 가장 우수하다는 것이다.
  로마 국립 민속미술 박물관에서 금년도 열리는 ‘한국의 나전과 칠공예 특별전’ 이나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한류스타 배용준의 공예전시회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 시장에서 한국 공예가 갖는 예술적 가치가 커지고 있기에 각 처에서 한국공예의 보존과 가치창출, 대중화에 힘쓰는 대표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지인생 30년 공예인 김혜미자 씨는 “색색의 고운 빛깔로 요란하지 않으면서 고유의 은은한 멋을 뽐내는 한지는 수천 년 역사의 우리를 담은 전통의 아름다움이며 섬유질을 찢어보면 세계 어느 나라 종이보다 길어 아주 끈질긴 국민성을 대표하는 것 이지요”라고 한다. 동양의 4대 발명품 중 단연 으뜸인 우리나라 한지는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의 숨과 정성이 담겨있는 것이다.
  한국 공예 디자인 문화진흥원 초대원장 최정심 씨는 “인류가 추구하는 친 환경적 삶의 방식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우리 한국식 공예가 아닐까” 라고 한다. 이남식 전주대학교 총장께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과 장인들로 하여금 그들이 갖고 있는 공예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여러 가지 모티브를 기반으로 신세대 디자이너나 공예인들이 힘을 합쳐서 새로운 분야의 현대 생활에 접목될 수 있도록 해야만 세계 속의 한국공예 또는 한국문화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라고 하는데 닥나무 원료 하나가 얼마나 큰 창출을 할 수 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 들이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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