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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병은 의령의 뿌리이며 발전동력이다

남상태(재경 의령군향우회 고문)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06일











▲ 남상태
수 십 평생을 살면서 내 고향 의령과 관련해 이렇게 기분 좋은 소식을 들어보기는 처음이다.


우리 의령인들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의병의 날’이 6월1일 국가기념일로 확정됐다는 소식은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개가 무량하고 대견하다. 의령이라는 지명이 생긴 이후 가장 큰 경사요,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살지만 고향은 항상 어머니 품과 같은 존재이다. 나 자신이 즐겨 쓰는 말이지만 “국적은 귀화해서 바꿀 수 있어도 고향은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고향은 언제나 따뜻함과 포근함, 그리고 아련한 향수로 세파에 시달린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조건 없이 안아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왕이면 나의 고향이 누구나가 알아주는 자랑스러운 고장이면 더 더욱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객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자리에서 ‘의령을 아느냐?’고 물으면 아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알고 있다는 사람도 ‘곽재우 홍의장군’이나 ‘이병철 고장’, 그리고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궁류의 가슴 아픈 그 사건을 거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객지에서 향우든 타향인이든 그 누구를 막론하고 고향을 주제로 이야기 할 때마다 내 고향 의령군의 우수농산물 대표브랜드인 ‘토요애’와 곽재우 홍의장군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우리 의령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의병의 고장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토요애로 부자농촌을 지향하는 상징 브랜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예로부터 의병과 의병정신에 관심이 많았다. 그것은 단순히 곽재우 홍의장군이 태어난 곳이 바로 나의 출생지인 유곡면 덕천리 바로 옆 마을인 세간리라는 개인적 지연 때문만은 아니다. 홍의장군은 임진왜란 때 전국 최초로 의령에서 의병을 일으켜 풍전등화와도 같았던 이 나라 이 민족을 구하는데 큰 업적을 남기신 위인으로서 그의 위대한 충의정신이야말로 의령인의 자랑스러운 정체성이자 우리 민족의 큰 자긍심으로써 후세들에게 길이 계승시켜야 마땅한 정신적 문화유산이질 않는가.


그래서 나는 지난 2002년 4월 고향에서 제30회 의병제전 전야제 직전에 열렸던 전국 의령군향우연합회 창립총회 때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제정을 위한 국회청원사업을 향우연합회의 3대 사업 중 가장 으뜸가는 사업으로 채택토록 힘썼다. 그로 인해 전국 의령군향우연합회의 의병의날국가기념일제정국회청원추진위원회의 위원장까지도 맡게 되었다.


당시 나는 이 사업이 성사되기 전에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된다면 나의 무덤에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제정국회청원사업 추진 중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한 사람의 묘’란 작은 표석 하나라도 세워준다면 여한이 없겠다.”는 말을 향우사회에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


물론 전국 의령군향우연합회에서 명분상 고향에 의병제전위원회가 있는 이상 이 사업의 주체를 의령군수가 당연직으로 있는 의병제전위원회로 넘기고 향우연합회에서는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돕는 게 마땅하다는 결론에 따라 그동안 각 지역 향우회에서 국민들로부터 서명날인 받은 3,746명의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제정국회청원동의서’를 취합해 2004년 2월 6일 의병제전위원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


돌이켜보니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은 정말 난관의 연속이었다. 1975년 최초로 ‘의병의날’제정 청원을 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 의령군향우연합회의 국회청원을 위한 국민서명날인운동 전개에 이어 지난 2008년 8월 4일 김채용 군수 등 15,586명의 서명서와 함께 ‘호국의병의 날’ 기념일제정에 관한 국회청원을 한지 2년에 가까운 기간을 거쳐 이번에 마침내 햇수로 36년 만에 그 결실을 거두었다.


이 같은 성과는 30만 내.외 의령인의 하나 된 힘과 의병관련 타 자치단체의 도움은 물론, 경남출신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회와 중앙부처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무엇보다 군민 향우 모두와 공무원들이 한마음이 돼 이룬 것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


호국 의병정신은 흘러간 정신적 유물이나 사상이 아니라 우리가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민족적 유산이자 국가의 성장 동력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랑스러운 의병정신의 중심에 바로 우리 의령과 의령인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 국무회의에서 의병의 날 6월 1일 국가기념일 제정을 확정하고 이의 공포란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자랑스러운 의병의 후손이며 이 쾌거를 기반으로 무한한 발전의 잠재력을 갖춘 위대한 의령인이란 자부심을 키워나가야 한다. 의병과 의병정신은 분명 우리 의령인의 사상적 뿌리이며 정체성이다. 호국충정의 고장, 충의의 피가 면면히 흐르는 의령사람이라는 자존심은 의령발전의 자신감이자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에 40년 만에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었지만 앞으로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오로지 기념일 제정이라는 숙원을 해결하는데 진력해 왔지만 이제는 의병을 의령의 명품브랜드로서 만들어서 잘 활용해야 하는 큰 과제를안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의병과 의병정신을 거국.세계적으로 새롭게 재조명하고 선양하는 가운데 길이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군민의 여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다 같이 호국의병은 의령의 뿌리이며 성장 동력이라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하고 크게 하나로 뭉쳐야 할 것이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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