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중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총동창회 참여 후기
희망에 부푼 삼월춘풍에 하얀배꽃 노란개나리 연분홍진달래 검붉은동백과 각양각색의 꽃들이 지천으로 날릴 때 의령의 자랑이자 전국적인 문화 행사인 의병제전의 소쌈대회가 항소 뿔에 불똥 튀 듯 막바지 열기가 한창 더해가는 4월의 마지막 토요 봄날에 신반중학교 개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총동창회가 개최되었다.
산자수려한 미타산을 배산으로 한지 생산의 요람지였던 신반천을 굽어보며 남향으로 자리 잡은 교정에서 만가지 낙화들이 축하비행을 하는 가운데 많은 동문이 참석하여 시끌뻑적 화기애애 격의 없는 정담을 나누는 성대한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신반을 중심으로 한 의령동부는 지역 산업의 발상지이다. 민족상잔인 6.25사변후 전 국토가 전쟁 상처를 딛고 방방곡곡 장판지 문종이가 필요할 때 양질의 한지를 생산하여 전후 복구와 지역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큰 곳이며, 임란 시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망우당 곽재우 장군. 독립 운동가이신 백산 안희제 선생님.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박사님과 사회 각계 각층의 기라성 같은 인물을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역에 자리한 신반중학교는 광복 직후 인물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한 지역 인사들의 뜻이 모여 1948년 사립학교로 출범하게 되었다. 온 나라가 피폐하고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던 힘든 시절에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교육입지에 있다는 신념으로 금쪽같은 토지를 무상 희사한분들이 계셨으며 선각자들의 열과 성이 있었기에 오늘날 지역발전의 요람인 학교가 있지 않았겠는가. 비단 본교만이 아니라 군내 교육시설 대개가 지역민들의 뜻과 열성에 설립되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후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학교를 선배님들은 다시 뭉쳐 재건하기에 이르렀으니 허기진 가운데도 산천의 돌멩이를 맨손으로 나르고 가진 재물 희사하여 가교사를 지었으며 빠듯한 수당으로 후배들을 가르친 교육자가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지 않았겠는가.
열악한 사정에도 동량들의 배출에 기여하든 학교는 사립으로서 운영을 하기에 많은 애로를 겪어 오다가 개교 10여년 만에 경향 지역 선현들의 노고로 공립으로 전환되어 오늘날 회갑인 60주년을 맞이하여 성대하고 거룩한 잔치가 펼쳐진 것이다.
어느 학교든 역사와 전통이 없겠나마는 본교는 사립으로 출발하여 공립으로 전환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온 점이 특이할 만하다.
이러한 전통 속에서 지나온 발자취를 남기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기념비를 세워 많은 내빈과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과 선현들의 얼을 기리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진 후 각종 장기자랑으로 한마당 신나는 잔치를 펼치면서 우애와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세수 칠순이 훨씬 넘은 첫회와 여러 동문들이 노 교육자를 모시고 학창시절 추억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회수를 무시한 체 박주일배를 주고 받으며 흉금을 열고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였으며, 기압이 엄격한 시절에 당한 몽둥이 찜질이 억울하다는 후배의 정감어린 항변에 취한 눈 내려 깐 선배는 어! 취한다 하면서 겸연쩍은 웃음으로 어리버리 말 꼬리를 낮추기도 하였다. 희희낙락 즐거운 한마당 잔치가 지나고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는 동문들의 표정은 아쉬움이 역력하였으며 모교에서 공직 첫발을 내디딘 필자의 감회 또한 남달랐다.
결코 짧지 않는 전통 속에 일만여 동문이 배출되어 국내외 경향각지에서 명성을 떨쳐오고 있는 본교에 동창회는 학교 발전을 위하여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장학금과 도서구입비 등 여러 가지를 지원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모교 발전에 기여할 것을 약속하므로 학교는 물론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도 될 것이다. 경인지구는 대형관광버스로 여타 경향각지 해외에서는 삼삼오오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음은 모교가 있고 고향이 있음으로 가능하였으리라.
의령은 도내에서 제일 인구가 적은 군이다. 인구 삼만이 겨우 넘고 그 중 노인인구가 삼분의 일 정도이며 초등 14개교 중등학교 9개와 마산대학 분교가 운영되고 있으나 3천이 조금 넘는 학생수에다 의령읍과 부림면을 제외하면 전교생 50여명 내외가 대다수다. 시설과 열성은 타지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데 정작 활발히 뛰놀고 열심히 공부 할 주인인 학생이 많지 않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의령은 희망이 있는 곳이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한 교육계는 물론 군정 공직자 유관기관 사회단체는 많은 군민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하여 혼신을 다하고 있다. 학교 살리기 운동은 물론 군에서도 학교 환경 개선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교육계에서도 학생 지도에 더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교육이 지역 발전의 근간이라는 인식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몇몇 사람이 아닌 동창회 등 내외 전군민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 모색에 힘을 모우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도내 중심지에 자리한 의령은 수려한 산촌과 낙동 남강을 끼고 있는 농촌으로서 더 나은 발전을 위하여 군정의 계획에 의거 노력하고 있으며 인물이 많이 배출되는 전통에 힘입어 더욱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양 사방으로 뚫릴 교통망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생산된 토요애의 브랜드가 경향각지를 누빌 때 군민은 더욱 신명 날 것이며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이에 우리 모두 더 큰 희망으로 합심하여 힘을 모우기를 기대해 본다. 웰빙 시대에 더 살기 좋은 의령이 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