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家庭)은 부모(父母)와 자녀(子女)로 구성되어 있는 아늑한 사랑으로 결합된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조상(祖上)으로부터 이어진 혈통 승계이며 나로 하여금 다시 나의 자손을 뿌리내리는 사회구성원의 기본이며 사회 조직의 기초 단위이다.
각자가 개인인 것 같지만 그 가정은 가족이라는 구성원으로 이루어지고 한 호적 내에 등재되어 있는 한 핏줄로 이루어진 집합체를 의미한다. 한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나와 나의 형제·자매, 다시 나와 형제·자매가 뿌리내린 손자, 손녀를 한 핏줄 또는 혈족이라고 한다. 단란하게 한 핏줄로 뭉쳐진 이 가정의 최대 소망은 화목이며 사랑이다. 부모의 사랑은 자기가 성장하여 어른이 되고 자기가 부모가 되어 봐야 알 수 있다 하였다.
사랑은 이해하는 것이고 희생이 따라야 하며 그 화목과 사랑을 위한 희생은 너무나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다. 부모가 올바른 자식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사랑과 희생은 더욱 고귀한 것이다.
사랑과 희생이 있어 가정은 화목하고 단절되었던 대화가 지속되며 가족 상호간 신뢰로 뭉쳤을 때 애정과 사랑은 싹이 튼다. 효친경로의 정신으로 효(孝)로써 부모를 섬기고 효로서 자식된 도리(道理)를 다 하여라. 이런 효로 씨내림된 혈족(血族)에는 직계(直系)와 방계(傍系)로 나뉘어진다. 자기(自己)를 중심(中心)으로 직결(直結)로 이어지는 가족(家族)을 직계혈족이라 하고(아버지-아들-손자), 가지가 뻗어 지친으로 이어지는 혈족을 방계혈족이라 한다(백·숙부-형제·자매-조카).
이렇게 형성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흘러 혈족은 방대하게 부풀어 집성촌을 이루기도 하고 사지 사방으로 분가되어 삶의 터전을 찾아 다시 새로운 가정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되 다 보면 뿌리 찾기가 어려워지고 지칭, 호칭은 물론 촌수까지 난감해져 근본 없는 무식한 종족으로 전락되기가 쉽다. 그리하여 언제라도 연락할 수 있고, 차례나 한식날 혈족끼리 산소를 찾고, 성묘하며 뿌리를 찾게 되는데, 그 자료나 사례를 자료로 남기고 혈족간 계보와 내력을 대대로 적어 내려오는 책이 족보(族譜)이다.
족보에서 뿌리를 찾고 뿌리를 찾아 제사를 지내는 것은 보기 좋은 전통 의식이다. 한 가정 한 가정이 다 모이다 보면 대가족이 되고 대가 내려가다 보면 직계와 방계가 관리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인원이 방대해진다. 이 방대한 혈족간의 관계를 체계화해 놓은 것이 족보(族譜)이다. 간략하게 3∼4대를 기록해 놓은 간략보와 중시조로부터 수대에 걸쳐 기록해 놓은 것이 파보, 삼국시대부터 고려, 즉 시조로부터 현재까지 기록·관리되어온 대동보 등으로 나눠진다.
벼슬의 내용, 출생과 사망, 업적, 묘자리 등 치밀하고 자세하게 기록 보존하여 내려오는 가문들이 많다. 심지어는 수십 권으로 되어 있는 명문 집안 또한 많다. 종친회가 결성되고 종회가 결성되어 선영 관리, 족보 관리·편찬·증보 등 역할 또한 대단하다.
뿌리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실정에는 필요한 절차들이다. 현 사회가 산업화되고 인구 아동이 심해지며 생활 터전이 도시로 몰려들어 누가 어느 집안 출신인지 차츰 알기가 어려워진다.
요즘 젊은 청년들은 본관(시조가 난 땅)이 무엇이고, 시조(한 겨레의 가장 처음이 되는 조상)가 누구이며 내가 무슨 성씨 몇 대 손인지를 아는 이 드물다.
이에 씨족 혈족간의 지식 있는 연장자로 하여금 관리하고 연락하여 가정의 달, 5월 한달 만이라도 가정과 뿌리를 상기하며 혈족 상호간 우의(友誼)를 돈독히 하고 삶의 기본이 되고 원천인 가정과 뿌리가 유지·관리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