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굴산(897m)은 경남 의령군 가례면과 칠곡면, 대의면과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남덕유산에서 갈라져 뻗은 끄트머리에 솟아 있는 산이다.
“자굴산은 의령의 진산이며, 홍의장군으로 알려진 의병대장 망우당 곽재우 장군이 15세 때 자굴산 보리수에서 수학했다”는 기록이 ‘망우당 전집’에 남아 있다.
‘자굴산’하면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남명 선생은 조선조 연산군 7년(1501) 6월 26일, 경남 합천군 삼가면 토동에서 3남5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선생은 “28세 때 자굴산 명경대에서 글을 읽고 뜻을 세웠다”고 하며 2년 가까이 생활한 명경대와 절집은 가례면 갑을리 산 136번지 일대로 추정하고 있다. 선생의 자는 건중(楗仲), 호는 남명(南冥)이며 71세에 별세, 묘소는 현재 산청군 시천면 사리에 있다.
자굴산의 산행깃점은 칠곡면 내조리와 궁류면 정동 찰비계곡, 가례면 개승리 백련암 및 갑을리 쇠목재 등 여러 곳이 있다.
지난 5월초 우정산악회 회원들과 칠곡면 내조리 마을에서 자굴산 산행을 시작했다. 이 마을회관 앞에서 북쪽방향 100m 정도 우측 산모퉁이에 등산로가 있고 안내표지(정상 4.5㎞)가 있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안내도에 표시된 직등 등산로이며, 제법 가파른 길로 약 1시간 오르면 절터 샘에 닿는다. 절터 주변은 넓은 공지로 억새가 무성하고 산행 안내표지가 있는데 산비탈로 곧장 가서 금지샘을 지나 정상에 오르거나 좌측 길로 바로 오르면 능선 안부를 거쳐 정상에 오른다. 정상까지는 1.2km로 동일하다.
너덜지대를 지나 경사진 비탈길 암벽협곡을 로프를 잡고 지능선에 올라서면 오른편 암봉이 신선바위이며, 위쪽은 평탄하고 넓어서 쉬어가기가 좋고 사방의 전망도 좋다. 이 신선바위는 “옛날에 신선들이 내려와 장기와 바둑을 두고 놀았다”고 한다. 바람덤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치면서 곧장 정상에 닿는다.
산정은 평평하고 널찍한 잔디밭으로 삼각점과 이정표(내조 4.5㎞,절터샘 1.2㎞,백련사 2.5㎞, 궁류 찰비골 6.3㎞)가 있고 정상석이 있다. 정상석 뒷면에는 “의령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고 새겨 놓은 자굴산 정상의 표석 앞에서 기념촬영(맨 좌측이 필자)을 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너무나 시원하다. 서북쪽에서 시계방향으로 합천의 황매산과 진양기맥에 산릉을 잇고 올망졸망한 산들과 북쪽의 한우산과 산성산을 비롯해서 선암산.만지산.국사봉.미타산이 솟아 있다. 정상에서 하산은 가례면 개승리(3㎞) 백련암으로 내려왔다. 오늘 산행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였다.
자굴산 찾아가기는 △통영.대전고속도로 단성IC→20번 국도(11㎞)→생비량(18㎞)→칠곡면 소재지(약 1.5㎞)→내조리 △남해고속도로 군북IC(7.5㎞)→의령읍(7㎞)→칠곡면 소재지(약 1.5㎞)→내조리이다. 이 글은 2060등산 대중잡지인 월간 ‘산이좋아’ 2008년 1월호(27페이지)에 경북 칠곡의 ‘소학산’(25페이지)과 함께 게재됩니다. 그리고 서울 자굴산 산악회는 2008년도 첫 산행을 1월 19일 오전 8시 사당전철역 13번 출구 앞에서 출발해 재경 봉수면향우회(회장 김계호)의 주관(아침,점심 등 일절 제공)으로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봉곡사 뒷산인 봉수산(534m)을 등산할 계획이다.
서울 자굴산 산악회 회장
서울 우정산악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