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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동기생 제주도 여행

만정(晩亭) 김홍병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7년 11월 23일











잊을 수 없는 영원한 죽마고우 친구들이여! 보고 싶고, 아름다웠던 그때 그 시절! 1953∼1959년 남자 70명, 여자 52명의 부림초등학교 제33회 동기생들아.


반세기 만에 한국 최대의 섬(동서 73㎞, 남북 41㎞), 세계의 보물섬 제주도에서 춥고, 배고프고, 괴롭고, 행복했던 60평생 마음의 애틋한 사연, 가슴 깊은 생각, 밤새워 얼싸안고 아낌없이 말 좀 해 보자.


제주도에 살고 있는 친구의 관대한 배려로 2박3일의 모든 경비를 부담하고 승차권은 공금 일부와 협찬으로 동기생들은 화합하고 단결된 즐거운 제주도여행을 하게 되었다.


지난 10월20일 희야가 정성스럽게 만든 송편 같은 ‘모시떡’과 커피를 마시며 친구(남16, 여3)들은 오전 9시20분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10시경 제주국제공항에 도착, 버스 기사님의 친절한 안내로 일도2동 ‘동광성당’으로 향했다. 먼저 김해공항(남15, 여13), 대구공항(남2)에서 온 친구들과 반갑고 기쁘게 만났다. 신부님의 주례로 진행된 오윤환 친구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행복이 있기를 축원하였다.


친구들은 버스 2대에 나누어 탑동 라마다 호텔 8층 뷔페식당으로 갔다. 창 밖에 펼쳐진 수평선, 그 아득한 바다, 마치 먼 외국의 어느 섬나라에 온 느낌이다. 금상첨화로 너와 내가 좋아하고, 그리워했던 옥자, 명자와 좋은 음식과 술잔을 부딪치니 지상천국인 것 같았다. 지난날들의 모든 희로애락이 한 순간에 잊어지는구나. 천벽도로를 달리며 차창 밖에 이름모를 들꽃과 억새풀들 맑고 화창한 가을바람에 속삭이며 싱글벙글 미소 지으며 우리친구들의 여행을 기쁘게 하는 것 같구나.


제일 먼저 제주 중심권 관광명소 제주도 기념물(25호) ‘탐라 목석원’을 관람했다. 웅장하고 고상한 식물들과 화산으로 인한 자연동굴, 갑돌이와 갑순이의 일생을 자연석으로 묘사,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20여점의 천년 형상목, 예술적인 목물, 석물 수석들을 볼 수 있었다.


평화도로를 달리며 세계 최상의 ‘오토바이쇼’ 관람, 자전거 1대에 12명의 소녀들이 함께 미소 짓는 아름다운 묘기, 오토바이 7대가 원통형(7m×7m) 철강 속에서 달리는 장면에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해변가의 황홀한 불빛 속에 ‘그린벨리’ 숙소로 향했다. 흑돼지구이, 동동주, 소주를 남33명 여 16명이 정답게 마주앉아 부어라, 마셔라, 맛있게 먹고, 회장의 경과보고가 끝나기도 전에 음악의 반주가 흘러나오자 노래와 춤으로 서로 뒤범벅이 되어 이성을 잃은 듯이 흔들고 비비고 신나게 몸을 풀었다.(비몽사몽 취침)


10월21일 기상(6시), 맑고 신선한 공기를 흠뻑 마시며 경자, 순자를 만나 옛 추억을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린벨리’는 한라산(1,950m) 밑자락에 위치, 총 10채 중 3채는 남자, 2채는 여자숙소로 사용. 잔디 풀과 나무숲으로 그림 같은 집이었다.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고 오전8시 시원하고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일주일도로를 달리면서 서부권 관광명소 ‘한림공원’ 야자수와 선인장으로 조성된 야자수길, 국가지정문화재 천연문화재, 협재쌍용동굴(제231호), 석분재원 재암민속마을, 아열대 식물원 등을 볼 수 있었다.


중간도로를 달리며 창밖의 아름다운 단풍 및 수목들, 차도에서 20분 걸어서 ‘송악산 분화구’에 올랐다. 하늘은 더 높고 쾌청하여 국토 최남단의 마라도와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며 한라산, 산방산, 형제섬의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싶었다. 일주도로를 달리며 서귀포 관광명소 ‘천연지연폭포’ 한라산 계곡에서 솟아지는 시원한 폭포(길이 22m, 넓이12m, 깊이20m)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무태장어’의 서식지 ‘담팔수’ 등등 계곡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79호)로 보호하는 폭포이다.


일주 도로를 따라 서부권 관광명소 ‘소국인 테마파크’에 도착,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한식뷔페로 중식을 마치고 미국 ‘자유의 상’ 영국 ‘타워 브릿지’ 프랑스 ‘에펠탑’등 세계 각국의 유명한 건축물을 축소한 1단지~7단지까지의 예술적인 작품을 관람했다.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천혜의 자원 중문관광단지 ‘주상젤리대’ 바위 모양이 사각형 ,오 ,육 ,칠 ,팔각형까지 기암절벽을 이루고 천연기념물 (443호)지정, 용암의 신비를 담은 ‘석부작테마공원’, ‘예술의 정원‘ ’야생화 전시장‘ 천여 종 들꽃과 산야초, 현무암..등등. 상황버섯이 혈액순환에 특효, 선물로 1통 구입. 밀감 밭에서 밀감따기 체험을 하였다. 해안도로를 달리며 해변가의 ’제주명가‘에서 생선회와 매운탕으로 반주에 석식을 마치고 못 다 푼 여흥을 즐기고 숙소로 향했다. 피로에 지쳐 취침 하려는 때 여자친구들이 ’이바지‘음식과 술로 권주가를 부르니 즉석에서 육십사만원의 협찬금이 걷혀, 만장일치로 나이트클럽으로 직행, 즐겁고 신나게 곤드래...(정신없이 취침)


10월22일, 된장국 조식, 커피 잔을 들고 매력적인 여주인에게 조용한 이곳에서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자, 그 여주인은 언제든지 숙식(무료)을 승낙했다. 1969년 10월1일 개통된 제주에서 서귀포(40 Km)까지 5·16도로를 달리면서 친구간의 우정을 다짐하였다. ‘절물휴양림’의 맑고 깨끗한 공기,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40여년 생의 삼나무 숲 사이로 난 맨발지압의 산책코스를 지나 약수터에서 솟아나는 신경통 위장병에 특효라는 용천수를 한 모금 시원하게 마셨다.


동부산록도로를 달리며 산굼부리(해발 400m) 평지에서 생긴 구멍, 천연기념물 (제263호)


한정된 분화구에 온대림, 한대림, 상록활엽수림이 공존하고 있다. 혼자서 둘이서 앞뒤좌우로 말위에서 자유자재로 재현하는 ‘몽골리안 마상쇼’를 재미있게 관람한 후 관광명소 ‘민속마을’에 들어섰다. 대문에 막대기 1개 걸치면 이웃에 있고, 2개면 아침에 나가 저녁에 오고, 3개면 3~4일 출장 중, 4개면 홀어멈(과부)집이라는 표시다. 관절통에 특효란 조랑말 뼈가루를 부인선물로 1통 구입.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닷가의 용궁같은 식당에서 토종흑돼지 불고기, 조껍질막걸리,소주 등을 즐겁고 신나게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 동부권 관광명소인 ‘섭지코지’로 갔다. 바다로 튀어나온 기암괴석들이 수석 전시회를 방불케 한다. 이곳은 드라마 ‘올인’의 세트장 ‘여명의 눈동자’, ‘단적비 연수’ 등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종달새 해안도로를 달리며 창밖의 푸른바다, 출렁둥실 춤추는 파도는 제주도를 ‘다시 찾아주세요’라는 유행가 반주 같은 느낌이다. 황혼의 신혼여행을 생각해야지. 총무가 성경 ‘창세기1장1절’의 전도말씀에 감동을 받았다. 해녀들의 끈질긴 생명력,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던 ‘김녕 해녀촌’에서 전복죽, 생선회로 이번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이별주를 마셨다.


동기생 친구들의 마음과 가슴속에 재미있고 아름다운 추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부산, 마산, 진주 등 전국 각지의 친구들아, 남은 생애를 보람차고 행복하게 잘 살아다오.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고, 오후 8시20분 제주 국제공항 출발 2박3일의 여행이지만 20∼30년을 즐겁고 행복스럽게 흘러간 느낌이구나!!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7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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