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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의 小攷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7년 04월 04일

3월은 3.1절을 위시 24절기 속에 하나인 경첩(驚蟄) 및 납세자의 날. 물의 날. 기상의 날. 세계여성의 날 또는 생소한 무슨 화이트 데이 등 기념할 날이 많은데, 우선접어두고 ‘상공의 날’에 즈음하여 장인정신이 갖는 역사와 사회적 의미를 재조명 고찰해 본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사.농.공.상(士農工商)을 대표하는 신분사회만 있었을 뿐 기능을 중시하는 장인문화는 일찍이 장려되지 못했다.


장인을 천시했기에 우리 조상들이 남긴 세계적으로 자랑할 고려청자 인쇄술 등 많은 발명품의 기술도 전수되지 못했을 뿐, 일례로 조선 세종시대 과학자 장영실(蔣英實)은 관노의 소생으로, 호조판서 및 중추원사를 지낸 익양공 이천(李蕆)을 도와 간의 및 측우기 등 많은 과학기계를 발명 상호군에 특진 되였으나 어가(御駕) 설계 및 제작에 불실죄로 의금부에 투옥 장형을 받고 삭탈관직을 당했다.


또 선조조에 명의 허준(許浚)은 방대한 의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완성과 왕실의 내의로 진료에 많은 공적으로 숭록대부에 올랐으나, 서인 출신에게 당상관의 위계는 불가하다는 대관들의 상소로 취소, 죽은뒤에 숭록대부에 추록 되었다.


그 시대 제도상 단순히 신분의 비천함에 험을 잡아 과학기술의 잠재기능 조차 억제하고 앗아버렸으니, 당시 조정의 지도자들은 선견지명이 없는 못난 조상이란 역사의 평가를 피할수 없을 것이다.


스웨덴의 다이너마이트 등 공업화학 발명가인 노벨이나, 전기 등 발명으로 인류생활에 공헌한 미국이 낳은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 등은 접어두고 라도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도예산업은 임진왜란때 우리나라에서 납치한 도공들의 기술을 후대로 전수시켜 세계적인 도예문화의 꽃을 피웠다.


또 ‘대장간’하면 우리사회는 그곳에 종사하는 장인을 대장쟁이라 하여 비하 천시해 오던중 1995년에 겨우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대장기능 전승자로 선정(지정)”했는데 반해, 그들은 세계최대의 철강업체로 발전한 <북구주제철소>도 19세기 중엽 명치유신(明治維新) 이전만 해도 소규모의 대장간의 불가했다는 사실 중시해야 하고 또 역사가 수백년이 넘은 가게(老舖)와 업종들이 많다는 사실은 그 민족의 독특한 가업계승의 전통문화가 오늘날 경제대국으로 발돋음 시키는데 무관하지 않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조상들도 훌륭한 두뇌를 갖고 솜씨가 있었다. 고려청자와 인쇄술 그리고 한글창제 천문학기계 및 화포 측우기 등 세계적인 발명품이 많았고, 오늘날 ‘세계기능올림픽’에 10년이상 연패한 나라는 오직 한국뿐이란 사실 긍지를 갖게할 때 장인과 장인정신을 보는 인식의 시각을 재조명이 과학선진화를 보다 앞당기는 지름길이 아닐가?


장인정신이란 남다른 기술을 가지면서도 직업을 단순이 돈벌이 수단으로서가 아닌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거기에 혼을 불러 넣어므로써 부단의 가치창조를 꾀하고 자기발전을 이루어 나가고저 하는 의지를 말함이다.


과거 군주시대는 발명품을 발명자 아닌 군주의 이름으로 발표했는가 하면 또 독제시대는 상공행정의 수장을 산업전문 용어인 방적(紡績)과 방직(紡織)의 어의를 혼돈하는 비전문인을 임명한 부끄러운 과거사 속에 장인이란 마치 권력자에 봉사할뿐 직접 주인으로 행세해 보지못한 암울한 시대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기능의 전문화 시대로 국가에서 기능보유자. 인간문화재 등을 지정 우대해 오늘날 산업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주역들은 이들에 의해서라 볼수 있겠다.


장인정신은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긍지가 없는 곳에서는 싹틀수 없다. 직장인은 모름지기 자기영역에서 명장이나 달인이 되어야 한다. 이제 산업사회 종사자가 장인이 아니고는 그 분야를 이끌어 나아갈수 없을것이고, 또 남다른 기술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사회로 부터 존경까지 받게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인은 유능하다 거나 남다른 기술을 가졌다는 그 자체만으로 존경을 받을수는 없는 것이다. 돈이 많은 정치가. 빌딩을 가진 변호사. 영리를 탐하는 교수 또는 사리에 집착한 공직자가 반드시 존경의 대상이 될수는 없는 것이다. 이들은 장인정신에 의한 자기일에 봉사적 차원에서 충실치 못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때문이다.


조선조에 염리(廉吏)나 청백리(淸白吏)는 접어 두고라도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시민사회 봉사자요 노벨상 까지 수상을 거부한바 있는 20세기의 사상가요 대문호였던 사르트르는 만년에 무일푼으로 생애를 마쳤다는것 만으로도 그를 존경하고 싶다.


그렇다고 전문지식인이나 장인이 모름지기 가난해야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현대는 모든 직업이 전문화되였기 때문에 어떤 직능에서던 충실하다면 먹고사는 문제에 급급해 할 필요는 없는것이며 동시에 상(商) 행위가 아닌 이상 부(富)의 축적도 기대해서는 안된다.


전문인이란 명예와 긍지만을 자랑으로 여길수 있어야 하는 것이며, 이런 장인정신에 투철한 직업인을 비로소 전문인으로서 대접하고 존경을 하게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에 대한 보람과 천직성이란 어디에서 출발되는 것이며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평범한 것인가? 우리 속언에 평양감사도 제하기 싫으면 그만이란 말이 있는데. 세속적인 출세의 길이기에 만인에게 통용되는 절실한 욕망의 조건이 될수는 없다.


더구나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 요구되는 전문인이란 개인의 취미 능률과 절대적인 함수 관계가 있는 것이다. 취미와 능률이 따르지 않고서는 산지식인이 될 수 없는 것이며 보람이나 긍지로 잉태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에 평생교육이 일반화되고 있는 오늘날 사실상 대학교육이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것 같다. 그러나 전문지식인의 양성기관 임에는 틀림이없을 것이다. 전문화 및 라이선스를 선호하는 시대인 현대사회에서는 어느 대학교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적성에 맞은 어느 학과를 마쳤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아무리 일류대학 좋은 학과를 나왔어도 자기의 적성과는 무관한 직업에서 일생을 보내기란 너무 소중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직업정신은 물론 사회를 위해서라도 낭비요 무익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일산 우거에서)


 


재부의령군향우회 고문 이종민(지정)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7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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