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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인간관계 소고

물의 날에 즈음하여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6년 03월 10일

  지난 2003년을 UN이 ‘신선한 물의 해’로 선정했고 우리나라도 매년 3월 22일을 ‘물의 날’로 지정 기념하고 있다는 사실은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인류 문명도 물의 주변에서 발달했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으며 또 우리 인간은 물론 천하 만물의 생물체가 물이 없이는 한시도 살기가 힘들 것이다.


  물하면 우선 마시거나 먹는 액체 곧 식음료수 및 생활용수로 도처에 존재하는 강이나 호수 바다 따위를 두루 이르는 말은 사전적 표기의 물의 해석에 불과하다. 조선 중기 의성 허준 선생은 물을 암반수, 자화수, 심해수, 약수, 생수, 온천수 등 많은 종류로 분류했다.
  인간생활에 있어 선현들의 말씀에 물의 지혜를 많은 계명(誡命)으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자주 들어왔기에 물과 인간생활의 불가분의 인과관계를 살펴보자. 옛날 선인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땅 속에서 솟아올라 흘러가는 물은 대가없이 나누어 먹는다고 했는데 이는 자연이 주는 혜택이라 인간의 선천적인 본능으로 나타난 선심의 발로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인류의 생활발달사를 상고해 보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천함에 따라 물은 단순히 식생활 및 농업용수로 한정된 이용이 아니고 산업화사회로 접어들면서 폭발적인 물의 소비량이 증가했다. 최근에 UN 통계조사에 의하면 지구표면의 78%가 물로 둘러싸여 있고 또 보유물량 중 97%가 염수이고 나머지 3%가 생활용수(식수 산업 및 농업용수)로 우리나라는 국토 3면이 바다로 싸여 있지만 금세기에 접어들면서 멀지 않아 물의 부족국가로 분류될 것 같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도 식량과 더불어 물도 이제 막연히 자연이 주는 혜택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농경문화 사회의 고정관념을 바야흐로 벗어나 절수의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과거 선조들의 일상생활 용어 속에 무엇이던 부담 없이 풍족히 또는 헤프게 쓰면 물 쓰듯이 쓴다는 말과 같이 물도 이제 자연이 가져다 준 풍요로운 무가의 대명사처럼 사용의 시대는 더 더욱 지나갈 듯하다.
  우리 인간은 물이 없이는 못 살아간다. 사람이 먹는 음식물에도 거의 물로 구성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채류의 오이는 96% 수박은 92% 사과는 84% 감자는 78% 또 우유는 87% 쇠고기는 74% 치즈는 40% 빵은 35%가 수분의 함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의 신체도 70∼8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하니 그럼으로 우리의 생체는 1∼2%의 수분을 잃어도 심한 갈증을 느끼고 괴로우며 5% 이상의 수분을 잃으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12% 이상의 수분을 잃으면 생명을 잃게 된다고 한다. 식의학자들에 견해의 의하면 인간은 밥을 먹지 않아도 90여일간의 생존이 가능하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체내의 독소가 배설되지 못하여 이렇게 되면 자가 중독증이 일어나서 일주일을 견디기가 어렵다고 한다.
  물은 잘만 마시면 건강을 지켜주는 훌륭한 예방약이기에 젊음과 건강을 원한다면 먼 곳에서 비싼 약을 찾을 필요 없이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시면 그것이 바로 값비싼 약 보다 더 효험 있는 보약이 될 것이다. 어느 시사평론가에 의하면 20세기 전쟁이 석유전쟁이었다면 21세기 전쟁은 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될 것이라고 하는 경고와 더불어 물의 전쟁이 이제 미래 예측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에 실재이다. 정치에도 치수정책은 국가흥망의 교훈을 남겼는데, 동서고금의 정치사에 치수정책이 남긴 교훈을 지면상 일례만 들면 중국 수나라 양제는 치수 정책의 일환으로 대운하를 건설했지만, 민중의 과도한 부담으로 나라가 멸망의 원인을 불러왔는가 하면,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세계 제1차 대전 후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 미드호(Mead Lake)인 다목적인 후버댐(Hoover Dam)의 건설로 대공황을 극복했다. 또 老子의 도덕경에 의하면 '上善은 최고의 善'이란 뜻인데 善에도 上中下가 있는데 가장 으뜸가는 善이 上善이라 했다. 상선은 물과 같다고 노자는 역설했다.
  첫째 물은 천하만물을 이롭게 한다. 또 인간도 물이 없이는 살 수 없기에 인간에게 가장 큰 공덕을 갖는다. 그러나 결코 남과 공명을 다투지는 않는다. 둘째 인간은 자꾸 지위가 높은 데로 올라가려고 애쓰지만, 물은 자꾸 낮은 데로 흘러간다. 낮은 데서 높은 데로 올라가는 물은 없다. 물은 인간에게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의 미덕을 가르친다. 셋째 물은 낮은 데로 내려가기 때문에 점점 커진다. 산 속에 조그마한 시냇물이 자꾸 낮은 곳으로 흘러감에 따라서 큰 시내가 되어 마침내 망망한 대해에 도달한다.
  조그마한 시냇물이 나중에는 바다와 같은 대 존재가 된다. 높은 데서 낮은 데로 자꾸만 흘러가기 때문이다. 인간도 물의 지혜를 배우고 물의 덕(德)을 본받을 때 물처럼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노자의 측면적인 '물의 철학'이다. 물은 자연으로부터 받은 소중한 자원이자 생명의 원천이다. 함부로 버릴 수도 무엇과도 바꿀 수도 없는 소중한 물을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만물을 겸허히 수용하는 바다와 같은 물의 포용력과 품성은 물론 물의 얽힌 인간생활의 잠언(箴言)들의 지혜를 배우며 겸손하고 유유한 생을 살아가야 한다. (일산 우거에서)


재부의령 향우회 고문 이종민(지정)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6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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