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열
(주)ESP대표이사/가례면
재경의령군 향우회 전 사무국장
지난 10월 재경의령군향우회 정기총회를 준비하면서 향우님들에게 보내는 안내장을 읍면 총무들에게 의뢰했다. 엑셀을 잘 알거나 부지런한 총무는 엑셀로 주소를 인쇄하여 보내고 또 다른 분은 국장님 홈페이지에 있는 우리면 주소 라벨을 인쇄하여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가 하면 ꡒ우리 면은 국장님이 알아서 하이소ꡓ 이런 총무에게는 필자가 꼼짝 못하고 전자우편으로 안내장을 발송하였다. 홈페이지의 이해 정도에 따라서 이렇게 세 가지 경우로 분류된다. 머리 좋고 게으른 지도자가 최고라고 했던가?
총무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회원님들에게 안내장 보내고 전화 거는 일이 매우 번거롭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이제 인터넷을 이용하면 이런 일은 매우 간편하고 빠르게 처리된다. 그런데 문제는 인터넷인지 컴퓨터인지 이게 문제다. 초등하교 다니는 애들도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인터넷이 어떻고 홈페이지에 자료가 있다는 소리만 들어도 주눅부터 드니 문제입니다. 실제로 모 총무님께서 향우홈페이지에 접속을 하려고 자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가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아버지 머리 나쁘다는 핀잔만 들었다고 한다. 아버지 학창시절에 우등생이었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나. 몇 년 전 동문회 때 필자보다 10여년 선배님에게 여쭤봤다.
선배님 시간은 어떻게 보내세요?
아 이 사람아 말도 말아 그놈의 인터넷에 접속하면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네.
선배님 인터넷은 어떻게 배웠어요?
인터넷은 학교에서 정년퇴임하고 보니 인터넷을 모르면 시간 보내는 것도 문제지만 젊은 사람들과 대화도 안 되고 바보 취급받겠더군. 그래서 컴퓨터 학원에 갔더니 용어도 알아들을 수도 없을 뿐더러 키보드는 아예, 딴 세상이었네. 그리하여 학원을 포기하고 학원등록 시 받은 교재를 4번이나 정독한 후에 다시 학원에 갔더니 말이 통하더군. 키보드는 집에서 연습하고.
이 선배님은 미국에서 유학하는 손자들과 채팅도 하고 필요한 자료도 인터넷을 통하여 수집하신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쉽게 배울 수 있을까?
우선 컴퓨터를 켜고 끄는 것부터 연습을 해보자. 켜는 것은 스위치 누르면 화면에 여러 가지 아이콘(프로그램)이 나타난다. 만약에 비밀번호가 있으면 그것을 메모하였다가 키보드에서 치면 된다. 인터넷 아이콘을 클릭하면 인터넷이 화면에 비춰진다. 끄는 것은 잘 안되면 그냥 놔둬도 괜찮다. 둘째로 클릭이 문제다. 우선 커서가 제자리에 잘 맞춰지지 않는다. 특히 더블클릭은 잘 안 된다. 정보기술전문가협회 회원인 필자도 클릭을 못한다고 자식들에게 핀잔을 맞았으니 이것은 부단히 연습하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좋아하는 게임 일테면 바둑 등을 익히면 단기간에 익숙해질 것이다. 컴퓨터를 켜고 끄는 법과 클릭을 익숙하게 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어려운 것이 없다. 컴퓨터는 학문도 아니고 명령어 몇 개만 익히면 된다. 이 명령어가 익숙하게 되기까지 자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때 아버지 머리 안 좋다는 말을 듣기 쉽다. 하나하나 메모를 하고 반복연습을 해야 한다. 잘 안되면 끗다가 켜면 되는 수가 흔히 있다. 절대로 어렵다고 생가하면 안 된다.
자녀들이여 노부모님께서 인터넷이 익숙해지게 도와 드리면 큰 효도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