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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를 마치고 바라본 물 관리와 나눔의 정에 대하여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5년 12월 15일

   지난 9월 북경에서 개최된 국제 물 대회(the 19th International Congress of Irrigation and Drainage)는 식량문제와 환경문제로 어려움에 봉착한 나라들이 힘을 합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번 총회는 식량 안보와 환경지속성을 위한 물과 토지의 이용(Use of Water and Land for Food Security and Environmental Sustainability)으로서, 개발도상국의 식량안보와 선진국의 환경지속성에 대한 조화로운 물과 토지 이용과, 농업의 다원적인 기능, 홍수 재해관리에 대한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일본은 논과 농업용수의 공익성과 다양한 기능(Multiple/diversified role)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협력하여 아시아 논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국제 사회에 전파하여 향후 WTO 등 농업협상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저개발 국가들의 지원 방안에 대하여 협의하였다.
 필자가 대표로 일하는 간척지발전분과위원회(Working Group on Sustainable Development of Tidal Areas : WG-SDTA)는 9월 12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진행되었으며 한국, 독일,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영국, 화란 등에서 많은 논문을 발표하였다. 일본의 다니야마 박사는 간석지 논과 농업용수의 다기능에 대한 강연에서 일본 서해안 간척지 논의 물 관리를 통하여 희귀종의 물고기와 식물이 증가되고 있다고 하였다.
 화란의 Schultz 박사는 저지대에서 수리시설의 관리는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뿐만 아니라 농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작은 수로의 수초를 제거하고 준설한다고 하였다.
 북한에서 온 이형근(북한 수문연구소) 연구원은 서해갑문의 최신 홍수관리 기술을 도입하여 2003년 8월에 발생한 홍수 때 3천ha의 침수 피해를 방지하였다고 하였다.
 20세기에 세계 총 관개면적은 2억7천만ha에 이르렀지만 관개를 통한 생산량은 40%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리시설은 더욱 확충되어야 한다. 더구나 2050년에 세계 인구는 90억에 이르고 농산물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농지를 과다하게 이용함으로서 농지가 피폐해질 위험이 있다.
 또한, 저지대에 인구가 밀집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하여 배수개선 사업이 더욱 절실하며, 1985년부터 2003년까지 발생한 재해 중 아시아에서 발생한 홍수피해는 년 평균 100억달러로서 유럽의 다섯 배, 아프리카의 100배나 된다.
 이러한 국제적인 농업의 추이는 의령군의 미래 농업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산지가 많은 이 고장에 저수지를 더욱 확충하여 생활용수와 농촌을 찾는 도시민들을 위한 체험용수로 이용하고, 다양한 물고기들이 함께 노닐고 아름다운 풀과 꽃이 만발하도록 저수지와 용배수로를 개량하고 쾌적한 수변 공간을 조성하여야 한다.
 또한, 강변의 배수개선사업을 확충하여 특용작물의 재배여건을 개선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려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2002년 루사 태풍과 2003년 매미 태풍 이후 많은 국가 예산과 지방비가 투입되어 저수지와 양 배수장 및 수로시설이 획기적으로 개량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수리시설의 확충에 따른 용지매수보상에 흔쾌히 응해준데 대하여 감사드린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용지매수에 반대하여 사업계획이 수정되거나 축소된 점은 앞으로 개선되어야할 과제이다.
 이제는 국가의 정책의 수행과정이 인터넷을 통하여 국민에게 세부적으로 알려질 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사업 참여 수준이 정부뿐만 아니라 도시민들에게도 알려지는 첨단 정보화시대에 들어섰기 때문에, 국가사업을 유치하고 농산물을 도시민들에게 파는데 있어서도 농민의 참여와 협동 수준과 훈훈한 정분의 수준은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
 우선 이 고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품질이 인정되어야하는데 이를 위하여 농약과 제초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농업용수를 맑게 관리하고 하천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고, 마을 앞의 작은 수로는 주민들이 스스로 풀을 베고 둑을 정리하여 농촌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믿음과 서로 돕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스위스의 농가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가족들은 그 해 겨울, 농가 주인에게서 말린 여름 꽃이 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아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산골짜기의 쌀이 비싼 값에 팔리는 이유는 물이 비교적 맑아서 논두렁 옆을 흐르는 냇가에 물고기가 살고 새가 지저귀며 특히, 훈훈한 인심이 남아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일본이 논 농업의 다양성을 주장하며 농산물 수입 개방에 대처해온 근거가 이런 데에 있다.
 이제는 좀 더 내 마을의 물을 아껴서 이웃 마을과 함께 쓰고, 내 집안의 땅을 이웃의 농사에 도움이 되도록 나눔의 정을 베풀 때 도시민이 이 고장의 농산물을 찾게 되고 현대화된 수리시설이 확충되며, 진정한 농촌문화도 되살아나게 될 것이다.


 


박 상 현


(농업기반공사 의령지사장, 국제관개배수위원회 간석지발 전분과위원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05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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