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확 작업과 보리갈이 등 대부분 영농이 농기계에 의해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농가에서는 고가의 농기계에 대한 사후 관리 인식이 낮아 관리 소홀에 의한 내구연한 단축 등 낭비적인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겨울철 장기간 보관에 들어가게 될 각종 농기계의 노후화를 예방하기 위해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오기 전 농기계 점검과 보관관리 실천이 필요하다.
농기계를 이용하는 농가에서 기계를 고장 없이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항상 사용전후에 기계 구입시 함께 따라온 취급설명서에 의해 점검과 정비를 실시하고, 고장일 경우 즉시 애프터서비스나 농기계수리점에 의뢰하여 정비해 놓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 겨울로 접어들면서 농기계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기계의 부식방지를 위한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휘발유나 등유를 사용하는 기계는 연료통에 남아 있는 휘발유, 또는 등유를 모두 빼내어 밀봉된 통에 따로 보관해 두고, 연료통과 연료여과기는 분해해서 깨끗이 청소를 해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윤활 계통에서는 장기간 보관에 들어가기 전에 사용했던 윤활 오일은 교환을 해 주어야 하는데, 교환을 할 때는 엔진이 충분히 데워진 상태에서 교환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반드시 그 기계에 지정된 오일(대부분의 농기계용은 10W/30, 20W/40을 사용함)로 규정량만큼만 넣도록 한다. 아무리 좋은 연료를 사용할지라도 관리를 잘못하면 연료통과 기계내부에 녹이 슬거나 물이 생기게 돼 연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시동곤란, 엔진 출력부족 등의 고장, 운전 중 시동이 꺼질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냉각계통에 대해서는 공랭식 엔진은 냉각핀 사이에 낀 먼지나 오물을 깨끗이 제거해서 엔진 과열의 원인을 없애도록 하고, 수냉식은 겨울철에 물이 얼어 엔진이 터질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빼든지 부동액을 물과 1:1 비율로 혼합해 두어야 한다.
전기계통은 전기 배선이 늘어져 있으면 테이프로 감아주고 배선의 비닐 피복이 벗겨진 곳은 새 전선으로 교환한다. 배터리는 항상 깨끗이 관리해 전해액이 부족하면 증류수로 극판 위에서 10∼13㎜까지 보충해 주고 장기 보관 시에는 배선을 떼어준다.
농가에서 농기계를 새로 구입했을 때 가지는 애착과 관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기도 하지만, 추운 겨울에는 관리가 더 소홀해지기 쉽다. 고가의 장비를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농기계관리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사철에 사용하던 농기계를 겨울철에 보관할 때에는 적정 부동액사용, 기름칠 등 각종 정비와 손질을 철저히 하여 동파, 부식을 방지하고 농기계의 수명을 연장하여 비싼 농기계를 오래오래 잘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
박 태 호 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