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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보람을 찾아서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11월 16일


 


 


 


 


 


 


이 종 민
재부의령향우회 고문(지정)


 


 


 우리사회도 이제 여러 통계에 의하면 멀지 않은 장래 고령사회를 뛰어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 것 같다.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년기에 대한 대비는 비단 노인들의 문제만 아닌 사회와 국가적 문제임을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25년이란 단기간은 세계에서 그 유례가 없는 경우라 한다. 내년 즈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일본이 36년, 미국이 88년, 프랑스는 155년이 걸리는 기간이라 한다.



 이런 괄목할만한 결과는 그만큼 우리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민 개개인의 영양상태와 의료수준이 훌륭하게 개선 또는 향상되었기 때문일 것이나 한편 우리사회가 급격한 출산율 저하에도 그 중대한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양적이나 질적 또는 정서적으로 풍요롭고 보람찬 노년기를 보낼 수 있는 방안의 제시가 필요하며 더 이상 달라질 것이 없는 생의 끝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지난해 日本 關西地方 사적탐방 여행시 京都에서 우연한 기회로 `靑綠會'란 뉴실버모임을 방문한 바 있는데, 거기에는 최장수국답게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에 대비, 회원 입회자격 연령이 80세 이상인데 회원 중 100세가 넘은 장수자가 7%를 차지하고 지난 시절 회원들이 전직 경력은 고위 공직자 중 공무원, 법조인, 교육자, 정치가 등 각계각층을 총망라해 쟁쟁했다.



 젊은 시절에 빼앗겼던 시간과 여유를 되찾는 제2의 삶의 르네상스시대를 창조, 노후설계에서 장인정신에 의한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황혼의 보람을 되찾으며 풍성하게 즐기는 모습들을 볼 때, 생존 경쟁 속에 발버둥치는 젊은이들에게 오히려 부러운 세대였다.



 또한 98세란 회장의 유창한 목소리의 인사말과 88세란 총무의 조리 있는 회무보고의 광경을 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육체와 정신적 나이는 먹지 않았다는 느낌을 새삼스럽게 갖게 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선현들의 명언을 이제 뒤집게 했다.



 그러고 보니 현재 선진국에서는 은퇴하기엔 너무 젊다는 65세 이상의 법정연령의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2.7%라는데, 2030년경에는 20%, 2060년경에는 30%가 웃돌 추정인데 이제 젊은 노인(65∼74세), 보통노인(75∼84세) 그리고 늙은 노인(84세 이상)으로 분류되는 시대이고 보니 옛날 中國 詩聖 杜甫는 그의 曲江詩에서 `人生七十古來稀'라 했고 또 우리선인들로부터 전래한 한계수명인 천수의 상한을 80세로 산정하는 것은 후진적이고, 전근대적일 뿐 그 의미를 상실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인간의 수명은 생물학적 성장기인 25년에 5배수를 승산한 125년이란 새로운 학설도 주목할 만 한데, 이제 선진 장수국에서는 인생 60세는 옛말이고 이제 인생은 80세부터란 말이 유행이란다.



 은퇴 후 삶을 재창조하는 선진국의 은퇴하기에 너무 젊은 세대라는 신 노인들은 자녀들이 떠나간 빈 둥지를 반드시 쓸쓸하게 지키지만 않는다. 경우에 따라 혼잡한 도심을 피하여 조용하고 평화로운 정서를 안겨주는 전원생활도 택해 인생의 즐거운 보람을 되찾는다는데….



 우리사회는 어떠한가? 한번 살펴보자. 광복 직후 초근목피에 보릿고개를 넘기며 국민소득 추정 50달러 시대에서 이제 1만달러 시대를 넘어 2만달러 시대를 향해 전진하는 경제대국의 신화를 창조해 `한강변의 기적'을 이룩한 개발연대의 주역으로 견인한 역사의 주인공의 세대였건만, 고령사회를 접어들면서 노인의 희소가치를 상실, 직장과 사회 심지어 가정에서 소외의 슬픔과 괴로움을 맞아 고독과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옛날에는 경로사상이 강했다. 백발은 권위의 상징이요, 이마의 주름살은 세월의 훈장이라 할까? 지혜의 심벌이었는데, 이제 경로사상(敬老思想)은 경로사상(輕老思想)으로 대가족사회가 핵가족사회로 바뀌면서 노인은 존경의 자리에서 망각 무용지물로 보고 가정에서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전락해 냉대하려는 경향이 없지 않는 듯 하다.



 그러나 농사에 비유하면 한번 추수했다고 다시 하지 말란 법은 없으니 인생의 마지막 프런티어 개척에는 노인세대는 물론 사회의 책임도 한몫 없지 않는 듯 하다.



 현대사회는 직장에는 정년이 있어도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는데, 늙어 감을 두려워하지 말라. 또한 신로심불로(身老心不老)의 계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인생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생로병사 속에 희로애락의 세월에 수레를 타고 찾아오는 황혼의 불청객을 맞이하면서 물질에 노예와 소유욕에 눈이 어두워 노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청춘을 불사르고 얻은 유일한 보물이 지혜라는 것을 깨달으면 인생에서 보다 행복할 것이다. 황혼을 지치지 않게 무겁고 힘겨운 것 던져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기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면서….



 실버시대를 맞아 모든 번뇌를 떨쳐버리고 인생의 새 삶의 의미를 익히고 거기에 걸맞은 취미생활을 개발, 자기시간을 갖고 자기긍정 자기만족 속에 이웃에 감사하며 배품의 기쁨으로 봉사하면서 만족 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는 계명을 잊지 말며 시니어콤플렉스를 버려야한다.



 이해득실이 아닌 신의에 의한 상부상조의 휴먼네트워크를 조성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조화를 이루는 심포니사회와 같이 각자의 생을 생동감과 행복감을 찾고 한없이 사랑하며 즐겨야 한다. (일산 우거에서)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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