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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제1회 장애학생 체육대회에 부쳐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10월 04일

 



 


 


 


 


 


 


 


 


 


고 영 진


경상남도교육감


 


 


 


 자폐아인 주인공이 마라톤을 하게 되는 과정을 감동스럽게 그려내어 호평을 받았던 영화 `말아톤'과 함께 최근 세계 장애인 수영 선수권대회에서 자폐증 수영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획득한 쾌거는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언젠가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라는 마치 동화 같은 얘기로 엮어진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중에 `강아지와 소년'이라는 글을 보면 소아마비로 다리를 저는 일곱 살 난 소년이 강아지를 파는 곳에 가서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유독 선천적으로 다리 한 쪽이 짧아 절룩거리는 강아지를 고르자 주인이 다른 강아지를 권해도 막무가내여서 할 수 없이 돈을 안받겠다고 하자 그 소년은 화가 난 어조로 “저 개도 나처럼 차별을 받으면 안돼요” 라며 절름발이 개를 사오는 장면이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친근한 이해와 관심보다는 편견과 차별, 그리고 소외된 사회 분위기를 일부나마 엿볼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의 근본 가치는 소수자의 보호에 있으며 특히 약하고 소외된 자에 대한 배려야말로 인간적 존엄성을 높은 가치로 설정하고 있는 우리 헌법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장애를 질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장애인을 단순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사람으로 차별하거나 장애인 시설이나 학교에 대해 거부감과 함께 그들의 애환과 고통에 대하여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장애학생의 교육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개인적으로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 도교육청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특수학교 및 유치원 특수학급 학생을 위한 ‘방과 후 교실’ 운영을 실시하여 장애학생들의 특기적성교육과 학부모들의 사회활동 참여기회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병원학급’ 설치 운영으로 장기입원 장애학생에게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등 장애학생들의 교육복지 향상에 적극 힘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 차별의 장벽이 완전히 사라지고 함께 살아가야 할 소중한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임을 인식시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잘 아시다시피 이제 체육활동은 우리 사회에서 단순한 신체적 활동이나 경기의 의미를 넘어 삶의 일부가 되고 있다. 특히 우리 장애학생들에게 체육 활동은 다양한 학습기회를 갖는 것 못지않게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남들이 생각할 수 없는 노력과 인내의 과정이며,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이에 우리 도교육청에서는 장애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면서 장애학생들에 대한 범도민적인 이해와 관심을 제고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경남 장애학생 체육대회를 오는 9월 30일(금) 마산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육상, 축구, 줄다리기, 특기자랑 등의 종목을 중심으로 장애학생과 학부모, 특수학교(급) 교직원, 자원 봉사자와 일반 시민을 포함하여 2천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장애학생도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나 당당히 더불어 살아가면서 정상적인 특수교육활동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기대해 본다.


 


 특히, 우리 교육가족 모두는 이번 체육대회를 맞아 교육현장에서 혹시 배타적인 존재로 소외받을 수 있는 장애학생에 대하여 그들의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가운데 그들의 잠재된 개성과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학생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단 3일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이 말은 생후 19개월에 성홍열을 앓아 볼 수도, 들을 수도, 말 할 수도 없었던 헬렌 켈러의 평소 간절한 소망이었다고 한다. 이 한마디로도 그녀가 장애로 인해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를 우리는 쉽게 실감할 수 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활짝 웃는 사회가 진정한 복지사회이며 장애인이 사회에서 생활하는 여건과 환경에 따라 그 나라의 사회복지와 문화수준은 물론 국민정서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장애는 단지 불편할 뿐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없다. 특별한 대우를 받기보다는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소망에 귀 기울여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 차별의 장벽을 넘는 우리 모두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자 교육가족인 장애학생들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물리적인 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효율적인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피어오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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