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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명소 순방기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09월 13일


 


 


 


 


이 수 재
(재경 의령읍향우회 회장)


 


 


 내 고향 의령은 ‘충의의 고장’ ‘인물의 고장’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것은 임진왜란 극복에서의 일등공신 영웅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전공을 세웠듯 1592년 4월22일 망우당 곽재우 홍의장군을 비롯한 17장령과 수많은 의병들이 의령에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혁혁한 전공을 남겼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의령에서는 암울했던 일제식민하에서 조국과 민족의 독립을 위해 분투했던 항일독립애국지사 백산 안희제 선생, 대한민국 초대 문교부장관 안호상 박사, 그리고 삼성그룹의 창립자 이병철 회장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많이 배출하기도 했다.



 필자는 지난 4월21일 망우당 홍의장군과 그 휘하 17장령 및 수많은 의병들의 구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개최되는 제33회 의병제전 및 제5회 군민의 날 전야제 때 재경 의령군향우회 임원들과 함께 늘 꿈에서라도 달려가고 싶은, 흙냄새 그윽한 내 고향 의령 땅을 밟았다. 특히 금년의 의병제전과 군민의 날 행사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제 제20호인 ‘의령 큰 줄 당기기’가 세계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뜻 깊은 행사도 있었기에 국·내외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우리 일행은 이날 설레는 마음으로 ‘향우 만남의 광장’인 군청 행사장을 찾았더니 군수님을 비롯한 군 기관장과 출향 향우들의 따뜻한 손길들이 끈끈한 정감으로 사람의 마을을 열게 하였고 부녀회원들의 정성어린 손길 속에 빚어진 고향의 저녁만찬은 탕자를 맞이하는 어머님의 손길 바로 그것이었다.



 서로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면 멀리 떨어져 있어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회심불원(會心不遠)의 만남의 넉넉함을 보고 아! 인정이 넘치는 고향의 정감….



 나도 고향을 위해 뭔가 봉사할 수 있는 선행을 실천할 때가 되었구나 하는 애향심과 함께 움켜쥐고만 있는 내 탐욕과 교만을 떨쳐버리고 받은 만큼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사랑의 봉사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다.



 식후 여흥의 2부 행사는 문화관으로 장소를 옮겨 출향 향우들의 객고를 달래주는 춤과 노래가 있었고 지역대항 노래자랑 경연과 함께 향수를 달래주는 “흙에 살리라”, “고향생각” 등 현철과 MBC 마산방송 가수들의 흥겨운 노래잔치는 군수와 내외 군민이 함께 어울려 고향의 그리움과 만남의 회포를 푸는 뜻있는 행사였다.



 그뿐만 아니라 고향의 밤하늘을 휘황찬란하게 밝혀주는 불꽃놀이 축제는 우뚝 솟은 남산과 복되고 깨끗한 고향을 힘 모으고 뜻 모아 꿈과 희망이 영그는 의령의 번영을 축복하는 서광 바로 그것이라 생각할 때 충의의 후손이 된 감사함과 함께 뿌듯한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내 고향 가례면은 조선중기의 대학자 퇴계 이황선생의 유허지로 유명한 가례동천이 있는 곳이며 여름철새의 하나인 왜가리(백로과) 수천수가 산을 하얗게 뒤덮은 채 둥지를 틀고 여름 한철을 보내는 왜가리 서식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전야제 다음날(4.21) 이른 아침 아버님의 산소를 참배한 필자는 고향의 친지들과 명소들이 그리워 의령교육장을 지낸 남영택 친구와 함께 사돈댁인 화정면 후곡마을 서울공대 금속학자 고 박평주 고택과 성남시장 이대엽 생가를 찾아 본 후 덕교마을 진양 강씨 대부호 전 MBC 강영구 사장 댁의 300년 된 경상남도 민속문화재 고당에서 당시의 양반 생활상을 연상해 보았다.



 나선 김에 궁류 일붕사 서경보 불교법황을 참배하고 국사봉 정기를 받아 한국의 해양전자를 개척한 봉수 김계호 생가인 계림재를 참배한 후 시원하게 뚫린 부림면의 군도 및 농어촌 도로를 달려 문화재 보존마을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가에 들러 민족언론의 선구자 민족교육의 선각자 한일운동의 지도자로서의 공적을 길이 빛내도록 동행한 교육장에게 후세교육을 부탁하였고 건국초기 이 나라의 일꾼이셨던 안호상 문교부장관과 신성모 국방장관, 이북부수상을 역임한 국문학자 이극노 박사의 고향을 지나면서 머리 숙여 묵도를 올렸다.



 정곡면에 도착한 나는 배고팠던 보릿고개를 없애고 나라와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한국 제1의 삼성재벌 창업주이신 고 이병철회장의 생가에 들렀더니 “이군, 자네 왔는가….” 자비 넘쳤던 회장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추모의 정을 느꼈다.



 마지막 순회처인 용덕면 관연정(신축 기증한 농협건물 후면)을 참배하였는데 관정 이종환 삼영그룹 회장이 광주이가 숭덕제 공 휘 윤경(병조판서)의 후손으로서 상정(尙靖) 할아버지가 의령 입향 집성촌을 이루신 정동마을의 선조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축한 정각으로서 광주이가의 후손이 된 필자는 “자손에게 한 광주리의 황금을 물려주기 보다는 한권의 경서를 가르치는 것이 낫다”는 광주이가 가훈을 음미해 보았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국내 최대 장학제단인 관정장학사업이 국가와 고향발전에 동량재가 될 것을 기원하면서 고장 명소를 뜻있게 심방해 보았다.



 의령군이 때마침 이번 추석 다음날부터 1주일간 제2회 의령소싸움 부산초청경기를 펼치게 된 것은 이 같은 ‘충의’의 전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우리 다같이 힘 모아 이 경기가 대외적으로 의령을 선양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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