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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꽃길 草花 이야기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07월 12일

 


 심산유곡이던 의령군이 상전벽해로 변했다. 행정자치부에서 2004년 지방도로 정비사업 추진실적을 평가한 결과 의령군이 전국 180개 지방자치 단체 중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어 대통령의 표창을 수상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의령군은 일찍이 깨끗한 경남 가꾸기 시책사업에 적극 참여, 가로변 꽃길조성과 의병제전 및 각종 행사용 꽃 탑과 화분 배치 등으로 아름다운 의령의 이미지를 고취시켜 1996년에도 경상남도 지사로부터 1등상과 함께 1억 5천만원의 시상금을 받기도 했다.



 의령군의 이같은 공적들은 전원용 전 군수와 한우상 현 군수 및 군관민이 합심, 노력한 결과였기에 그 노고를 충심으로 치하 드리면서 내 고향 의령 땅에 처음 심겨진 가로변의 초화(草花)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976년 4월 16일은 용인시 포곡면 전대리 310번지의 ‘자연농원’ 개장일이다. 지금은 놀이공원인 그 곳의 명칭이 ‘에버랜드’로 바뀌어 많은 사람들이 제일 가보고 즐기다 오고 싶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유명한 레저지구로 되어있다.



 용인자연 농원은 국토개발의 기치를 내걸고 황무지를 생동하는 땅으로 변모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의 국토개발 추진의지를 실현시킨 현장이었기에 필자 또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숱한 땀방울을 흘린 곳이었다.



 어느 봄철 고향 발전을 위해 애쓰시던 최낙형 군수와 엄상현 의령읍장 외 선배 몇 분이 자연농원 놀이동산을 둘러보고 필자에게 화단에 심겨진 많은 종류의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을 의령 고향에 심어 여러 군민들에게 보여주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필자는 자연농원의 식물관리부를 통하여 펜지, 데이지, 페추니어, 메리골드, 살비아 등 수종의 1∼2년초 초화 종자를 할애 받아 고향으로 우송하여 드린 적이 있었다. 그 종자가 발화하여 의령읍이 초화 꽃 묘종의 발산지가 되어 읍, 면별 꽃길조성의 화종 선정과 파종관리에 기여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원용 군수로부터 전해 듣고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꼈던 일이 있었다.



 한국의 1∼2년초 초화 종자는 60년대까지는 농과대학과 몇몇 농고의 학생들을 위한 교재용으로 가까운 일본에서 소량으로 구입하는 정도였고 국내 종묘사들도 외국산 초화 수입종자를 취급하지 않았으며 70년도 초부터 종로5가에 종묘사를 차리게 된 종묘사들도 화훼종자를 취급하는 회사는 중앙종묘 원예부뿐이었다.



 후에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생활에 여유가 조금씩 생기자 홍농종묘, 한농종묘 청원농산 등 채소종자 위주의 종묘사업에서 화훼부라고 하는 꽃 관련 종자를 수입 판매하는 부서를 두면서 소량씩 화훼시장이 조성되게 된 것이다.



 1988년 올림픽과 매년 도를 바꾸어가며 개최되는 전국체전이 그나마 초화 소비를 이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제는 지방마다 생기는 아파트 단지 내 화단과 놀이터입구 주변과 공원이 조성 되면서 초화가 늘었고 거리화단과 꽃길 조성이 지방마다 경쟁적으로 조성되면서 삶의 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의병행사장 역시 화려하게 장식된 꽃들이 자신의 색깔로 꽃을 피우며 달콤하고 관능적인 향기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잘 가꾸어 봄 화단에 단정히 피어있는 분홍빛 데이지는 한 포기에서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우며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또한 ‘나를 생각해주세요’ 하는 펜지는 사랑을 아낌없이 주려는 듯 그 기막힌 아름다움에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뭇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한 송이 꽃을 보여주기 위해 화훼관리자들의 오랜 세월과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30년이 지나고 있는 오늘날 용인자연농원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새로운 식재 방법으로 튤립, 백합, 국화, 장미 등 주력 화훼류만 중점적으로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모름지기 필자가 생각하여도 용인자연농원이 생겨나면서 한국의 화훼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국내의 학계나 산업분야에 크게 공헌했다고 자부한다. 불모지로 펼쳐진 광활한 산지와 들녘을 이처럼 국토개발에 대한 뜨거운 이상을 실현시킨 고 이병철 회장과 전문분야로 구성되어 불철주야 애쓴 당시의 식물연구부 여러분께 고마움과 공을 돌리고 싶다.



 또한, 필자가 보낸 조그마한 꽃씨들이 의령농업기술센터에서 움이 터서 가로변에 심어져 이 곳을 오가는 고향사람과 길손들의 눈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자신과 인생을 되돌아보는 아름다운 꽃으로 간직하고 싶다.

관리자 기자 / 입력 : 2005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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